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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복 '젝시믹스' 기존 패션업과 차별화 가능할까...시가총액 3100억 책정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7.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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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기업으로 '룰루레몬' 선정 PER 30배 적용...강민준 대표, 창업 3년 만에 코스닥 진입

요가복 '젝시믹스' 기존 패션업과 차별화 가능할까...시가총액 3100억 책정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로 유명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공모가를 PER(주가수익비율) 43배 수준에 책정했다. '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작년 순이익이 76억원에 불과한 회사에 시가총액 3100억의 몸값을 매긴 것이다.

◇젝시믹스는 룰루레몬이 아니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일상과 밀접한 브랜드를 개발·전개한다.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를 비롯해 위생습관 브랜드 휘아,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쓰리케어 등을 전개하고 있으나 매출의 93%는 젝시믹스에서 발생한다. 사실상 애슬레저룩(일상복과 운동복으로 동시에 가능한 옷)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패션업체로 분류할 수 있다.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애슬레저룩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성장으로 인해 룰루레몬은 물론 나이키 등 기성 스포츠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젝시믹스 외에 안다르, 뮬라웨어, STL, 스컬피그 등 국산 중소브랜드 수십여개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상태다.



젝시믹스가 '요가복 1위'를 내세우고 있지만 매출 기준 국내 1위 안다르는 지난해 매출액이 38.4% 증가한 721억원을 기록했는데도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또 다른 경쟁사인 뮬라웨어도 고속 성장하며 젝시믹스의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 젝시믹스는 글로벌 1위이자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 진입장벽을 형성한 룰루레몬과 비교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젝시믹스는 작년에 영업익으로 99억원을 벌었지만 룰루레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었다.

그럼에도 브랜드엑스의 IPO(기업공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브랜드엑스의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업체로 룰루레몬과 코스닥 미디어커머스 업체 에코마케팅 두 곳만 선정했다. 비교대상으로 삼은 기업 가운데 패션업체는 처음부터 한섬 (31,100원 300 +1.0%), 영원무역 두 곳에 불과했는데 애슬레저 라인이 없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국내 패션업체의 일반적인 평균 PER은 10배~14배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패션업은 유행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성장성도 낮아 높은 PER을 적용받지 못한다.

◇PSR로 공모가 훨씬 비싸게 책정..."룰루레몬과 동급 밸류"=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브랜드엑스의 기업가치를 계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PER 방식이 아닌, PSR(주가매출비율)+PER 방식을 함께 사용했다. PER는 기업을 이 가격에 인수했을 때 몇 년이 지나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수치다. 공모가에 적용된 PER가 10배이면 공모가에 주식을 사면 10년이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요가복 '젝시믹스' 기존 패션업과 차별화 가능할까...시가총액 3100억 책정
PSR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성장성은 높으나 아직 이익이 많이 나지 않는 기업 가치를 계산하기 위한 지표다. PER가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다면 PSR는 매출액 성장을 더 중시한다. 즉 이익이 별로 발생하지 않아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할 때 PSR를 쓴다.

주관사 측은 먼저 브랜드엑스의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에코마케팅의 PER 17.6배와 룰루레몬의 PER 49.44배를 평균한 33.52배를 적용했다. 패션업체 평균보다 훨씬 높은 33.2배라는 PER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1만1784원이다. 하지만 여기에 룰루레몬의 PSR 9.6과 에코마케팅 PSR 4.96를 평균한 7.28을 적용해 2만8119원이라는 가격을 다시 산출했고 PER와 PSR 기업가치를 평균해 1만9951원을 도출했다.

1만9951원에 공모주 할인(23.4%~38.2%)을 적용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400원~1만5300원이다. 하지만 공모가 상단 1만5300원(시가총액 31044억원)이라는 가격은 PER 기준(지배주주 순이익 71억원)으로 다시 따져보면 43.7배가 된다. 이는 사실상 젝시믹스가 룰루레몬(49배)과 거의 동급의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2019년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640억9600만원, 영업이익 99억1100만원, 당기순이익 76억2900만원이다. 룰루레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4.8조원, 영업이익 1조, 당기순이익 7752억원에 달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자체 기술 기반의 높은 성장성을 지닌 애슬레저 시장과 D2C(직접판매)모델의 미디어커머스 사업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로, 브랜드엑스 고유의 사업특성에 맞춰 주가매출액비율(PSR)과 주가수익비율(PER) 평가방식을혼합해 가치산정이 이루어졌다"며 "단순한패션기업도, 일반 미디어커머스 기업도 아닌 새로운 섹터에 속하는 혁신 기업으로 조망받아 온 만큼, 투자자 및 자본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밝혔다.

◇창업 3년만에...강민준 대표 '현금 잭팟'=젝시믹스코리아는 지난 2017년 8월 설립됐다. 올해 8월 브랜드엑스의 상장으로 오너인 강민준 대표와 재무적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잭팟을 내게 됐다.


이번 공모로 강민준 대표는 구주 매출(151만8884주)로 브랜드 창업 3년 만에 공모가 상단(1만5300원) 기준 232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한편 오는 15~16일 일반인 공모 청약을 실시하는 패션업체 더네이쳐홀딩스(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경우 PER 13.55배를 적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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