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시총 53조원 증발…테슬라 주식 거품 빠지나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7.1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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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드디어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일까.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13일(현지시간) 16% 급등 후 -3.08%로 마감하며 크게 출렁였다. 월가에서는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장초반 전장대비 16% 급등한 주당 1794.99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가 결국 3.08% 하락한 1497.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이날 한때 테슬라 주가가 16%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3210억달러(약 386조1600억원)을 기록, 소비재 공룡기업인 프록터앤갬블(P&G)을 제치고 미국 기업 시총 10위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가가 3.08% 하락하면서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 시총은 2770억달러(약 333조2300억원)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시총 기준 1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장중에 시총 53조원이 날아간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달들어 테슬라 주가는 38% 상승을 기록 중이다. 주당 1000달러를 돌파한 지난달 10일부터는 70% 상승세다.

CNBC는 오는 22일 실적발표를 앞둔 테슬라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뉴욕증시 간판 지수인 S&P500에 편입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전했다. 현재 S&P500을 추종하는 펀드 자산 규모만도 4조4000억달러(약 5292조원)에 달해 테슬라가 편입에 성공할 경우 추가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테슬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과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장초반 4시간 동안 인터넷 주식거래사이트인 로빈후드에서만 4만개의 계좌에서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로빈후드를 통해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만도 45만7000여명에 달한다. 아마존(35만8000명)보다도 인기가 많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테슬라 급등세에는 새로운 배터리 기술, S&P500 편입 가능성 등 여러가지 기대가 반영돼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광풍도 주가 급등에 한몫했다고 전했다.

베어 트랩스 리포트의 래리 맥도날드는 "테슬라의 최근 랠리는 펀더멘탈에 기반한 것이 아니며, S&P500 편입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라면서 "S&P500 추종펀드들이 만약 테슬라를 사들이게 되면 '핫머니(단기자금)'은 빠져나가기 시작할 것이고, S&P500은 빈봉투만 들고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아담 조나스는 지난달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한 것을 두고 "이 가격이 정당화하려면 테슬라는 최소 400만대의 자동차를 인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올해 자동차 인도 목표는 50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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