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모우 최종 몸값은 1850억원, 쏠쏠한 두산 코로나 덕?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7.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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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모우CC 전경/사진=홈페이지클럽모우CC 전경/사진=홈페이지


두산중공업 (14,690원 ▼210 -1.41%)이 강원도 홍천 소재 퍼블릭 골프장 클럽모우CC를 최종 1850억원에 매각했다. 최종 매각 단가가 코로나19(COVID-19) 이전 평가받던 가치를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골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퍼블릭 골프장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두산중공업으로서는 자산매각의 스타트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13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85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로 해당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2주 간에 걸쳐 실사를 마무리했다. 양측은 7월 내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 이전부터 클럽모우 처분을 고심해 왔다. 코로나19로 위기가 고조되면서 예정됐던 매각 일정을 앞당긴 셈이다.

클럽모우CC는 두산중공업이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해 왔다. 두산중공업이 시공사로 개발에 참여했다가 시행사가 부도를 내자 대신 골프장을 받았다. 약 900억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한데다 대규모 채무도 떠안았다.

게다가 클럽모우는 서울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져 변변한 수익을 내지 못했다. 개장 이후 계속해서 적자를 냈다. 여기에 회원권 분양 등과 엮인 채무관계는 소송에 소송이 엮이며 더욱 복잡해졌다.


클럽모우라는 채무덩어리를 언젠가 털고 갈 수밖에 없는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는 매각 단가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최종 매각가격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클럽모우의 시장가치는 연초 1000억원대 초반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로 퍼블릭 골프장 몸값이 오르자 1400억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1850억원으로 확정됐다.

매각단가가 시장가치를 상회하면서 두산그룹으로서는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며 자산매각작업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게 된 셈이다.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작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전자와 바이오 소재사업 알짜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를 맺은게 대표적이다.

두산그룹은 또 지난달 16일 부실우려가 있는 자산을 물적분할한 두산건설을 대우산업개발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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