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말 11.56%였던 BNK금융지주 보유 지분을 지난달 말 13.6%까지 끌어 올렸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 지분은 6.02%에서 10.28%로, JB금융지주 지분은 6.03%에서 9.22%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이 지방금융지주 주식 매수에 나서는 건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기반 대형금융지주보다 지방금융지주의 지분 보유 한도 규제가 더 느슨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금융지주의 배당성향 개선 흐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5~27% 수준인 대형 금융그룹에 비해 그동안 지방금융지주사는 배당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BNK금융과 DGB금융은 꾸준히 배당성향을 높여 지난해 기준 20%를 돌파했다. '짠물배당'으로 유명했던 JB금융 역시 김기홍 회장이 취임 후 배당정책을 강조하면서 17%까지 배당성향이 개선됐다.
한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비교적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분율 증가 자체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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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지분 보유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입김이 점점 세지는 것에 대한 경계감도 있다. 실제로 주주로서 국민연금은 자기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 3월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주주총회 당시 CEO(최고경영자) 연임에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2018년에는 신한금융 박병대 전 사외이사, BNK금융 손광익 사외이사 선임에 각각 반대표를 던졌다.
다른 지방지주 관계자는 "주총 시즌도 아닌 데다 지금 당장 주총에서 논란이 될 만한 이슈는 없다"며 "다만 최근 국민연금이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주총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