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에 '이순신 관노' 빗댄 누리꾼 사과글에 '김구' 언급…또 논란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7.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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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제공/사진=서울시 제공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던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 13일 해명글을 올렸다.



누리꾼 A씨는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의 한 게시글에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라는 댓글을 올렸다.

그는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이 이렇게 도덕적 재단으로 다 날라가는 건가"라며 "이기적으로 살고 다른 범죄나 탐욕스러운 치부를 해도 이보다 치욕스러울 수는 없을 거다. 왜 훌륭한 인생을 치욕스럽게 만드냐"며 개탄했다.



박 시장의 업적이나 공이 '성추행' 의혹에 가려져선 안 된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댓글은 이내 비판에 휩싸였다. "시장이 비서에게 해서는 안 될 행위를 한 것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나" "맹목적 충성이 도를 넘었다" "너무 나갔다. 사과하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댓글은 커뮤니티 내에서 다수의 신고를 받아 차단돼 현재 비공개된 상태다. 하지만 이 댓글은 누리꾼들에 의해 캡처됐고, 타 커뮤니티와 SNS(사회연결망서비스)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논란이 되자 A씨는 이날 게시글에 댓글로 "많은 분들이 관노라는 단어에만 민감해 하시는데 박원순 시장과 관노란 취지 절대 아니다. 제 글은 지금의 잣대로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을 그 사람의 공적을 허는데 사용하지 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의 예는 지금으로 보면 그분의 수치스러운 부분이다. 그냥 이순신 장군의 수치스런 부분이 뭔가 생각해보니 이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잘못된 예로 관노 부분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잘못 든 제 잘못이 크다"면서도 "김구 선생도 비슷한 일화가 있네요. 이런"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구의 어떤 일화를 말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어 "이런 분란이 일어날지 알았다면 글 쓰지 않았을 것이지만 사회의 의미로 원글은 그냥 둔다. 맘껏 욕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순신 관노" 발언을 사과한다며 김구 선생까지 끌어들이자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순신 관노" 발언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걸 말이라고 하냐"며 분노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박원순은 이순신이 아니다. 이 발언은 피해여성은 관노가 아니다"며 "친문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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