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데시비르·혈장·진단키트…코로나가 지배하는 증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7.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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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베데스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하면서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AFP=뉴스1(베데스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하면서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AFP=뉴스1


또다시 코로나19(COVID-19)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도 효능을 입증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램데시비르가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를 1%대 끌어올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녹십자를 필두로 관련주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13일 오전 11시36분 녹십자 (125,200원 ▼200 -0.16%)는 전일대비 2만5500원(15.09%) 뛴 19만4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녹십자홀딩스 (17,350원 ▼330 -1.87%)녹십자엠에스 (4,400원 ▲5 +0.11%), 녹십자셀 (38,550원 ▼450 -1.15%)도 6~8%대 강세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여파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참여 의사를 밝힌 완치자 375명 가운데 지난 11일 기준 171명의 혈장이 모집됐다. 대구와 경북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완치자 500명의 혈장도 추가로 제공받을 예정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에서 유효 면역 항체(중화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전문의약품이다. 개발을 위해서는 혈장을 매번 공급받아야 하고 혈장 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감염 후 3개월 정도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가장 나은 대안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하고 있다.


정부는 신속한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안정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 1상도 면제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다음주 혈장치료제 임상시험 2상을 바로 진행하고 연내 치료제 개발을 완료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독감 백신 매출 기대감까지 더해진 녹십자 실적 전망을 올려잡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녹십자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녹십자가 독감바이러스 유행시기인 3분기에 항상 최대 실적을 시현하곤 했는데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며 "올해는 기침, 오한, 고열 등 증상만으로는 어떤 바이러스인지 알수 없어 어느 때보다 독감 백신의 광범위한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혈장치료제 기대감도 있어 진정한 의미의 코로나19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성남=뉴스1) =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공급한다.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게 투약될 예정이다.  사진은 렘데시비르의 모습.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 2020.7.1/뉴스1(성남=뉴스1) =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공급한다.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게 투약될 예정이다. 사진은 렘데시비르의 모습.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 2020.7.1/뉴스1
신풍제약 (15,820원 ▼330 -2.04%)도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8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신풍제약은 9350원(19.22%) 뛴 5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신풍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증 또는 중등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맹검으로 임상2상 시험을 허가받은 바 있다. 특히 최근 임상 2상을 실시할 국내 병원이 4개에서 9개 병원으로 확대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랩지노믹스 (3,005원 ▼15 -0.50%)씨젠 (24,600원 ▼400 -1.60%)도 각각 8%, 3%대 강세다. 특히 씨젠은 닷새 연속 상승하면서 에이치엘비 (109,700원 ▲100 +0.09%)를 꺾고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코로나19 관련주가 시장을 움직이는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치료제는 확산을 억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망률을 낮춤으로써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을 지속해 나갈 명분을 찾게 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램데시비르 등 긍정적인 치료제 소식은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좀 더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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