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강철, 눈은 이제 미래 모빌리티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7.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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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엑스포 2020-그린수소 게임체인저⑥-2]현대제철, 고성능강판 개발로 미래 모빌리티 대응

현대제철 연구원들이 핫스탬핑으로 만든 초고장력강판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제철현대제철 연구원들이 핫스탬핑으로 만든 초고장력강판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32,000원 ▲200 +0.63%)의 미래 먹거리 발굴은 수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본업 격인 자동차 강판에서도 수소전기차는 물론 순수전기차(EV)와 개인비행체(PAV)까지 '미래 모빌리티' 소재 개발이 착착 진행 중이다.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로 거듭난다는 현대차그룹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제철 모빌리티 소재 사업의 핵심은 "더 가벼우면서도 더 튼튼한 차세대 고성능 초고장력강"의 개발이다. 특히 경량화가 핵심이다. 미래차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효율성을 극대화해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리려면 차체를 최대한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출시한 현대차 올뉴아반떼에 적극 반영됐다. 현대제철 초고장력강과 핫스탬핑강 적용 비율을 늘려, 차체 무게는 기존보다 3.5% 줄였고, 평균 강도는 최대 8% 끌어올린 것이다. 아반떼 센터필러(차체와 지붕을 이어주는 기둥)은 2017년부터 개발한 현대제철의 1Gpa급 핫스탬핑 신강종을 적용했다. 1톤 소형차 1500대를 올려놓아도 끄덕 없는 강성을 갖췄다.



현대제철은 이보다 두꺼운 1.5Gpa급 핫스탬핑강도 개발했다. 센터필러에 이렇게 서로 다른 두께의 강종을 접합해 적용하면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차량 무게를 8.5% 줄일 수 있다.

현대제철은 내친 김에 1.8Gpa급 핫스탬핑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Gpa급보다 강도는 높이고 경량화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다. 바야흐로 친환경 미래차 패러다임에 맞춘 소재인 셈이다.

이미 선행 개발은 완료됐고, 대형 전기자동차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밖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와 알루미늄 등 비철강 경량소재에 대한 연구도 멈추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초고장력강들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더 많이 시험 인증 받을 방침이다. 이 경우 연내에 글로벌 자동차 강판 공급 100만톤 달성도 가능하다. 지난해 총 218종의 강종을 개발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167건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소재 공급 확대에 주력해 266종의 강종을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여서 효율성을 한결 높일 것"이라며 "수소전기차 같은 미래 모빌리티 수요에 맞춰 고강도·경량화 신강종으로 자동차 신소재 경쟁력을 더 넗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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