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학계 관계자는 "삼성이 산학협력센터 설립 이후 지원 규모를 연간 400억원에서 2배 이상 확대하면서 연구활동 지연, 과제 보류, 연구비 축소 등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국내 대학의 연구 현장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학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행 중인 협력과제에 대해서도 특허 등록을 장려하는 한편, 공대 외에 기초과학 분야로도 산학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재 신소재 개발과 공정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물리·화학·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과제에 대해 전체 산학협력 금액의 10% 이상을 할애해 지원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상생·동행 경영비전이 삼성전자의 산학협력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업계는 물론 대학, 지역사회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개인적 믿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는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을 재개한 2018년 18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혁신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산학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한관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산학협력센터장(상무)은 "국내 대학들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대학이 우수한 실무형 R&D(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수 인재가 기업으로 진출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