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노보그라츠 - 불름버그 갈무리
블룸버그는 월가의 베테랑인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최근 미국 증시는 현실과 괴리돼 있어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며 이같이 충고했다고 전했다.
‘비이성적 과열’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쓴 용어다. 그린스펀 의장은 1996년 들어 미국의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하자 그해 12월 “주식시장이 비이성적 과열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그의 경고 이후 주가가 약 20% 정도 빠졌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 AFP=News1
◇ 월가의 여러 베테랑, 증시 버블 경고 : 노보그라츠 뿐만 아니라 월가의 여러 베테랑들이 주식시장의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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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드러큰밀러, 데이비드 테퍼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S&P500지수가 2분기에 1998년 이후 최고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하고, 나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명백한 버블이라고 수차례 경고했다.
노보그라츠는 “최근 미국 증시의 급등은 마치 2017년 비트코인 버블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2017년 비트코인은 약 2~3개월 만에 8000달러에서 2만 달러에 육박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아직도 2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현재 비트코인은 9227달러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코인마켓캡 갈무리
그는 “특히 기술주의 버블이 심각하다. 줌이나 테슬라 등 '스토리'만 있으면 무조건 투자자들이 달려들고 있다. 매우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최근 연일 랠리해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해 ‘천슬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개미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 추가 추이 © 뉴스1
로빈후드는 2013년 등장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증시로 몰리면서 지난해 600만명 수준이었던 고객수가 올해 5월말 기준 13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은 빠른 정보 수집력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동학개미와 유사하다. 동학개미는 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를 놓고 개인과 외국인이 치고받는 상황을 1884년 반봉건 반외세 기치로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만들어진 이름이다. 최근 이들이 증시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로빈후드와 동학개미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증시가 코로나19에도 '비이성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노보그라츠의 경고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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