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 이정현, 가수·연기·요리 열정 비결 "힘들었지만…집밥 덕분 위로"(종합)

뉴스1 제공 2020.07.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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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캡처 © 뉴스1SBS 방송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이 '사부'로 등장해 '깡' 있는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



12일 오후6시25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한국의 레이디 가가'이자 '테크노 여전사'라고 불리는 90년대 대표 멀티 엔터테이너 이정현이 사부로 등장했다.

이날 힌트요정으로 등장한 박찬욱 감독은 새 사부에 대해 "작품을 같이 했다. 2011년에 베를린 영화제 가서 황금곰상을 받았는데 이 배우가 아니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결과였다. 더군다나 실험적인 작품이라 난해하다면 난해할 수 있는 역할이었는데 식은 죽 먹기처럼 했다.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에 손꼽을 만한 연기였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천부적이다. 신들린 연기다"라며 "레이디 가가가 미국의 이 사람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날의 사부는 바로 이정현. 그는 오랜만에 가수 활동 당시 콘셉트로 변신해 좀비떼와 함께 등장했다. "오늘 기획을 제가 했다. 원래 가수 활동할 때도 콘셉트 구상을 스케치북에 그려서 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제가 별명이 '공포의 스케치북'이었다"며 웃었다.

이정현은 가수로서의 독보적 콘셉트에 대해 "'와'로 데뷔때 세기말이었다. 그래서 사이버 콘셉트가 정석이었고, 동양적으로 가겠다고 했고 회사는 극구 반대했다. 그런데 망해도 좋으니까 이대로 가자고 고집을 부렸다. 첫방 끝나고 전화를 받았는데 망했다더라. 그랬는데 3일 뒤에 반응이 터졌다. 그 후에 콘셉트를 마음대로 해줬다. 근데 '와'가 진짜 무서웠다. 그래서 제 또래 핑클, S.E.S 처럼 나오고 싶어서 콘셉트를 잡은 게 '줄래'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정현은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곳곳에 이정현만의 취향이 담긴 미술 작품들과 꽃 장식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이정현은 "평소에 술을 못한다"면서도 멤버들에게 웰컴드링크로 '소주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선보였다. 이정현은 멤버들과 함께 웰컴드링크를 마시며 집을 투어했다. 특히 NHK '홍백가합전' 트로피를 보고, 그는 "NHK에서 무조건 기모노를 입으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하고, 제가 그냥 한복을 입고 나갔다. 회사에서는 난리가 났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정현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청룡에서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에 "노개런티로 찍어서 회사에서 엄청 싫어했다. 스태프들이 밥을 못 먹으니까 제가 사비로 이렇게 하고 그랬다. 그런데 너무 신났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해보고 싶은 연기였다. 다들 시나리오 보고 왔던 작업이었다. 젋은 사람들끼리 하는 작업이라 재밌었는데 이렇게 결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최근 남다른 집밥 솜씨로 화제를 모은 이정현은 '홈슐랭' 메뉴를 선사했다. 카프레제부터 시금치 또띠아 피자 등을 선보이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정현은 절친으로 이민정, 오윤아, 손예진을 꼽았다. 이어 손예진이 자신의 신혼여행에 온 것에 대해 "제가 가까운 해외로 갔었는데, 마침 촬영이 있어서 놀러왔다. 이민정, 오윤아도 함께 와 밤새도록 놀았다. 전 너무 좋았다. 친구들이 밥도 한 번 샀다. 신랑도 친구들 팬이라 얼마나 신기했겠느냐"라며 웃었다.

이정현은 요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꽃잎'으로 주목 받아서 엄청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다. 그리고 가수로 정점을 찍었다가 다시 내려갔다. 그때 너무 힘들었다가 한류를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인기가 떨어졌다. 이럴 때 정신적으로 힐링이 된 것이 엄마 집밥이었다"라며 "저희가 5자매 대가족이었는데, 엄마 손이 컸다. 우울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집에 오면 다같이 양푼에 밥 비벼먹는 모습을 보고 위안이 되더라. 이럴 때 힐링이 정말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다른 연기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정현은 "순간적으로 그 생각만 하고, 역할을 받으면 그 캐릭터의 인생을 다 물어본다. 그래서 감독님들이 귀찮아하기도 한다.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현장에 가면 그 여인이 됐다고 생각하고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센 캐릭터를 줄곧 맡아온 것에 "어렸을 때는 좀 많이 힘들었다. 부모님이 오시면 의지할까 봐, 제가 막둥인데 일부러 부모님 못 오시게 하고 버스 타고 가거나 설경구 선배님 차 타고 가고 그랬다. 그렇게 힘들게 촬영하고 오면 '집밥'이 있었던 것 같다. 음식하는 소리가 참 좋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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