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오는 16일부터 일주일 간 갓 수확한 '햇 수미감자' 800톤(t)을 판매한다. /사진=이마트
13일 이마트는 오는 16일부터 일주일 간 올해 첫 수확한 800톤(t) 물량의 '햇 수미감자'를 1980원(2㎏)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마트 감자 평균 판매가격이 2㎏에 5980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66% 저렴한 가격이다. 갓 수확한 신선한 햇감자라면 비쌀 법도 한데, 어떻게 가격이 낮아진걸까.
신선하고 맛난 '못난이' 모셔라
지난해 12월 SBS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못난이 감자 30t의 판매를 부탁하는 장면. /사진=SBS
신선식품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균일하고 예쁜 모양이 강조돼 온 만큼, 위험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지난해 '못난이 감자' 열풍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BS '맛남의 광장'에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으로 강원도 농가의 못난이 감자 30t의 판매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을 통해 이마트에서 판매된 '못난이 감자'가 판매되는 모습. /사진=이마트
초저가 감자 비결②
감자 데이터 분석 "장마·폭염 피해라"
이마트가 선별작업 비용을 줄이기 위해 포장박스 대신 애형 포대 '톤백'을 사용해 감자를 담은 모습. /사진=이마트
실제 이마트는 감자 수확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보다 12일 가량 앞당긴 2월 말 파종했다. 이 결과 올해 장마시기를 피해 지난달 20일부터 수확할 수 있었다. 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달 25~27일을 피해 미리 감자를 거둬 신선도도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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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감자 비결③
'톤백' 쓰고 '풀셋 매입'
이마트가 톤백에 담긴 감자를 옮기는 모습.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풀셋(FULL-SET) 매입으로 물류 단계도 줄였다. 풀셋 매입은 신선도와 맛의 차이는 없지만 불규칙한 모양으로 외면 받던 못난이 상품까지 통째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모양 대신 신선도와 가격에 초점을 두기 시작하며 굳이 예쁜 감자만 걸러낸 필요가 사라지며 감자를 한 번에 통째로 매입하게 된 것이다.
곽대환 이마트 채소팀장은 "풀셋 매입을 통해 물류, 선별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신선도는 극대화하고 가격은 최소화하는 대형마트 업의 본질에 맞게 다양한 상품에 유통 혁신을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