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사장 "2030년, '그린'으로 재탄생"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7.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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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 사장 "2030년, '그린'으로 재탄생"


"그린(Green)이 내 고민의 핵심이다. 석유화학 기업의 한계인 그린, 즉 환경을 어떻게 성장 비전으로 만들 것인가?"

12일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에 따르면 김준 사장은 최근 영문 사내뉴스 채널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혁신이 우리의 생존과 성장을 가져 올 수 있을지, 여러 의문 속에 미래를 위한 고민은 일상이 된지 오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민의 출발점은 에너지-화학 사업에 뿌리를 둔 SK이노베이션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이다. 환경문제를 태생적 업의 한계로 받아들일 수 만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실제 S&P는 탄소 리스크를 반영해 에너지-화학 기업의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30%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화학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도 높은 요구도 잇따른다.

'클라이메이트 액션 100+'는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과 구체적인 감축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블랙록'은 기후 변화 대응에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는 경우 그 책임을 이사회에 묻겠다는 태세다.



이와관련 김 사장은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개선 노력과 대응을 넘어 기존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며 "본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투자자들은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것이고 우린 생존과 성장을 위한 자원 마련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속 가능한 행복 창출을 위해 기존의 성장 방식과 업의 한계를 모두 극복하고 뛰어넘는 딥 체인지(Deep Change: 근원적 변화)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김 사장의 분석이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찾아낸 솔루션이 '그린 밸런스 2030'"이라며 "경영활동의 환경관련 부정 영향을 줄이고 긍정 영향을 많이 만들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을 2030년에 완성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사업을 당장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먼저 긍정 영향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김 사장은 "대표적인 그린 비즈니스인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배터리 생산 뿐 아니라 수리, 대여, 재사용, 재활용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체인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사업을 유지하며 환경 부정 영향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 생산 프로세스 개선 등을 하고 있다"며 올해 4월부터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VRDS' 가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 점을 예로 들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2030년 고객과 사회 모두의 행복을 만드는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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