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호. 길이 400m인 크기탓에 작업 구역에선 한 프레임에 들어오지 않는다. /거제(경남)=김훈남 기자
안전속도인 시속 20㎞로 1번 드라이(건식) 도크를 지나 C안벽에 다다르니 2만40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분)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1번 도크너머 D안벽에서도 같은 모델의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1척당 배 가격은 1700억원으로 2조원가량 자금이 들어갔다. 해양진흥공사와 KDB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자금 조달을 맡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7척과 5척씩 나눠 수주했다.
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호 컨테이너 적재 공간. 갑판을 덥고 있는 '해치커버' 밑으로 13층, 위로 12층까지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 최대 적재량까지 컨테이너를 쌓으면 함교 바로 밑까지 올라온다. /거제(경남)=김훈남 기자
HMM의 초대형컨테이너선은 배 조종실과 승무원 생활공간이 포함된 힐하우스가 선수에서 3분의 1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기관실과 함께 배의 뒤편에 힐하우스를 만드는 일반 컨테이너선과 확연한 차이점이다. 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기관실과 힐하우스도 분리돼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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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에서 배 선수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 규정을 지키기 위한 설계다. 힐하우스 위치가 뒤로 가면 선수 시야확보가 어려워 그만큼 컨테이너를 덜 실어야 한다.
배의 길이가 400m인 것도 현재 접안 후 건조나 하역작업을 할 수 있는 시설 길이 한계 때문이다. 바꿔말하면 현재 기술력과 인프라로 만들 수 있는 최대 크기 컨테이너선이라는 얘기다.
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헬싱키호 조종실 내부. 배를 인도받을 선장과 항해사가 대우조선해양 측 관계자로분터 기기 설명을 듣고있다. /거제(경남)=김훈남 기자
함교에선 인도 이후 배를 직접 몰 선장과 항해사가 대우조선해양 측으로부터 기기 조작 설명을 듣고 있다. "네비게이션 세팅은 항해사님이 직접 하셔야 합니다"라는 소리에 본격 출항이 얼마 안남았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한 척을 건조하는 데 14개월가량이 걸린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7척을 수주했는데, 18개월만에 마지막 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지금은 C안벽과 D안벽만 차지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드라이 도크에선 배 부품을 잇는 작업이, 안벽에선 배를 물에 뛰워 마무리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한다.
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책임을 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계약을 맞추기 위해 4~5척을 동시에 건조했다"며 "1호선 건조에서 쌓은 노하우를 이용해 이후 배들의 건조기간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7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전소에서 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르아브르호 건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거제(경남)=김훈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