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7.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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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베스트리포트]

사이언스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7월 둘째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베스트 리포트는 총 3건입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메디톡스 (132,200원 ▲1,500 +1.15%)에 대해 쓴 '사이언스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동화기업 (56,300원 ▲2,700 +5.04%)에 대해 작성한 '2차전지로 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이 전기전자·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쓴 'RIVAL'입니다.

메디톡스, 사이언스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메디톡스 본사 전경 / 사진제공=메디톡스메디톡스 본사 전경 / 사진제공=메디톡스


선민정 연구원은 5년간 보톡스 업계를 달궈왔던 메디톡스-대웅제약 관련 소송전을 다뤄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6일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 미국 내 수입금지'라는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선 연구원은 ITC 소송 절차 분석을 통해 향후 시나리오 등을 내놓았습니다.



선 연구원은 이번 예비판정으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균주 논란을 일단락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소송 진행으로 메디톡스의 주가가 폭락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선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시련을 견딜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과학에 대한 신뢰,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할 때 승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꼽았습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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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미국 ITC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 미국내 수입 금지의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것은 행정판사의 예비판정으로 4개월 뒤 위원회 최종판정이 남아 있다.

행정판사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바로 두 균주 간 유전자 데이터가 기원상 동일하다라는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보여진다.

ITC에서 판정결과는 패소하는 기업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결과라 소송 중간에 합의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합의 결과 ITC 행정판사가 내리는 동의명령은 구속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는 기업이 유리해진다.

만약 심리 전 두 기업이 합의에 도달했다면, 이러한 안타까운 결과가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행정판사의 예비판정이 위원회에 의해 확정돼 최종판정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비판정은 실무적으로 중요한 결정이다.

대웅제약 측은 예비판정에서 불리한 결정이 내려지면, 할 수 있는 이의신청은 모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신청할 수 있는 기회는 총 3번으로 △예비판정 후 12일 이내에 최종판정 위원회에 검토 요청 △최종판정 이후 14일 이내 재심 신청 △최종판정 이후 60일 이내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 항소 등이다.

그러나 법원 항소는 항소절차와 상관없이 최종판정에 의한 구제조치는 효력이 진행되므로 수입금지 조치는 유지된다.

동화기업, 2차전지로 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8일 동화기업 베트남 사업장 VRG동화의 MDF 2라인 준공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이동호 VRG동화 대표(첫번째), 승지수  동화기업 경영관리실 상무(두번째), 김홍진 동화기업 대표(네번째),  박노완 호치민 총영사(다섯번째), 동화그룹 승명호 회장(여섯번째), 짠 응억 투엉 VRG총사장(일곱번째) / 사진제공=동화기업28일 동화기업 베트남 사업장 VRG동화의 MDF 2라인 준공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이동호 VRG동화 대표(첫번째), 승지수 동화기업 경영관리실 상무(두번째), 김홍진 동화기업 대표(네번째), 박노완 호치민 총영사(다섯번째), 동화그룹 승명호 회장(여섯번째), 짠 응억 투엉 VRG총사장(일곱번째) / 사진제공=동화기업
주민우 연구원은 목재 업체 동화기업을 22쪽에 걸쳐 꼼꼼히 분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파나스이텍을 인수해 2차전지 전해액 사업을 시작, 삼성SDI (422,000원 ▲15,000 +3.69%)SK이노베이션 (110,000원 ▲1,600 +1.48%)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주 연구원은 일본업체가 주도하는 전해액 시장에서 국내 최대 전해액 업체로 국산화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건자재업체가 아닌 2차전지 소재업체로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비교기업으로는 포스코케미칼 (297,000원 ▲22,000 +8.00%)을 뽑았는데 이는 두 회사 모두 2차전지 외 다른 본업을 영위하고 있고, 2차전지 매출 비중(10%대)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포스코케미칼의 철강 관련 본업 매출액은 한자리 초반의 증가와 감소가 반복되며 매년 1조2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데 반해 동화기업의 건자재용 목재 본업 매출액은 베트남 진출효과로 오는 2023년까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보기)

동화기업의 전해액 생산능력은 지난해 3만3000톤, 올해 4만1000톤, 내년 6만1000톤이다. 올해 전해액 실적은 소형전지 부진과 고객사의 중국 공장 전환투자에 따른 일시적 수요 공백으로 영업이익 33억원을 예상한다.

그러나 내년 전해액 관련 영업이익 58억원, 헝가리 증설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는 2022년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전망한다. 이제 건자재 업체가 아닌 2차전지 소재업체로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동화기업은 전고체 배터리 핵심인 고체전해질을 국내 고객사와 공동 개발했다. 전고체 배터리 도입 시 동화기업의 시장 지위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전해액 대비 고체전해질 가격이 상승하고 진입장벽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외 양·음극재 가공에 쓰이는 소재에 대한 신규 매출 발생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타 업체와 같은 2차전지 매출 비중을 가지고 있다 해도 좀 더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을만하다.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7만원을 제시한다.

삼성전기·LG이노텍·삼성SDI·LG전자의 라이벌은 누구?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르포 / 사진제공=삼성전기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르포 / 사진제공=삼성전기
권성률 연구원은 무려 124쪽에 걸쳐 국내 전기전자·디스플레이업종 선두 업체들과 이들의 글로벌 라이벌업체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권 연구원은 기업의 역사에서 투자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그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라이벌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권 연구원이 이번 리포트에서 다룬 경쟁관계는 △삼성전기-무라타 △LG이노텍-오필름-써니옵티컬 △삼성SDI-CATL △LG디스플레이-BOE △LG전자-월풀 등입니다.

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에 국내 IT(정보기술)업체의 경쟁력이 오히려 도드라지면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 IT업체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해외 IT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차이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해외 업체보다 저평가돼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보기)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환경 악화는 비단 우리나라 업체만 해당되지 않지만, 오히려 국내업체가 경쟁사를 압도하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가전과 TV가 대표적인데, LG전자 (92,200원 ▼600 -0.65%) 가전이 월풀을 제치고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률 모두 1위에 올라섰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TV시장 점유율은 13.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카메라모듈에서도 LG이노텍 (209,000원 ▲21,800 +11.65%)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보인 반면, 경쟁업체 오필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 (381,500원 ▲9,500 +2.55%)은 CATL과 파나소닉을 제치고 깜짝 1위를 달성했으며, 삼성SDI (422,000원 ▲15,000 +3.69%)도 BYD를 따돌리며 업계 4위에 처음 올랐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인다. 업계 1위인 무라타와 삼성전기 (148,000원 ▲4,800 +3.35%)의 1분기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8%, 1.9% 감소했다.

그러나 MLCC산업의 체력이 강해져서 경기 회복시 가장 반등 폭이 클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패러다임은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바뀌고 있는데, POLED(플라스틱 OLED) 2차 전쟁에서 LG디스플레이 (10,240원 ▲110 +1.09%)가 BOE를 제치고 위상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해외업체 대비 국내 IT업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있다.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79억달러로, 무라타 시가총액의 20%에 불과하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카메라모듈 3위, 광학솔루션까지 보면 2위 업체인데 LG이노텍의 시가총액은 34억달러로, 업계 3위인 써니옵티컬(175억달러)보다 작다.

LG디스플레이와 BOE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인데, 시가총액은 각각 35억달러, 214억달러다. CATL의 시가총액은 529억달러인데, 삼성SDI(212억달러)과 LG화학(288억달러)의 전기차 배터리 성장성이 독보적으로 더 높다.

이렇듯 해외 경쟁업체와 비교해보면 국내 IT업체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하반기 실적 회복 강도, 해외 경쟁사 대비 저평가 정도, 산업 내 경쟁 포지션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기, LG이노텍 양대 부품 업체를 최선호주로 뽑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제 관심권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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