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집 팔아도 강남 아파트 못사…지금 당장 부자로 사는 법 '셋'[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2020.07.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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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우리는 모두 부자로 살기 원한다. 부자가 되면 삶이 훨씬 더 자유롭고 풍요롭고 편안하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부자로 살아보지 않은 나로서는 실제로 그런지 정확하게 말해줄 수 없다. 하지만 세계적인 부자들의 삶과 많은 연구를 살펴보면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떤 환경에서도 세계적인 부자처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지금 당장 부자로 살 수 있는 3가지 방법이다.



첫째, 부자의 삶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세계 3~4위 부자에 오르내리는 워런 버핏은 언젠가 자신의 삶과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비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별 차이가 없었다.

그나 중산층 시민이나 하루에 3분의 1은 잠자리에서 보낸다.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에 코카콜라. 평범한 대학생들이 먹는 음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좋은 옷에도 관심이 없고 그냥 책 읽고 투자하는 게 즐거움이다.



사는 집도 특별하지 않다. 그는 1958년에 자신의 고향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3만1500달러(약 3800만원)에 구입한 집에서 60년 이상 살고 있다. 이 집은 지금도 기껏 7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버핏이 사는 집을 팔아 봤자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도 못산다.

일상생활도 중산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어나 식사하고 출근하고 보고서 읽고 투자 결정 내리고 퇴근해 집에서 저녁 먹고 브리지라는 카드 게임을 하다 자는 게 다다. 그는 지금 나이가 들어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젊었을 때부터 이렇게 살았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인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도 마찬가지다. 머스크는 한 때 주말도 없이 일주일에 120시간씩 일했던 일벌레로 유명하다. 그나마 최근 일을 줄인게 일주일에 80~90시간이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CEO이자 태양광업체 솔라시티의 회장으로도 일하기 때문에 시간을 5분 단위로 관리할 정도로 바쁘게 산다. 그가 평범한 중산층과 다르다면 일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는 점일 것이다.

머스크는 시간에 쫓겨 아침은 굶고 점심은 5분만에 때우고 그나마 저녁만 사람들과 미팅하느라 제대로 먹는다. 일이 많아 휴가도 거의 가지 못하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주로 입으니 개인적으로 돈도 거의 쓰지 않는다.

SNS 트위터와 결제서비스 스퀘어의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도 일찍 일어나 명상하고 운동하고 걸어서 출근하는 소박한 생활을 한다.

성공하면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 먹으며, 원하는 것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공했다고 중산층의 평범한 사람과 일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많이 달라진다면 아마도 그 성공은 오래가기 힘들 것이다. 돈이 많다고 일상이 바뀌었다면 그건 이미 그 사람이 돈에 취해 교만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사진=pixabay/사진=pixabay


둘째, 부자의 삶에 특별한 것은 루틴이다.
특별할 것 없는 부자들의 생활에서 정말 특별한 것을 꼽자면 루틴(routine)이다. 루틴은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을 말한다. 부자들의 삶을 보면 자신의 루틴에 따라 굉장히 규칙적으로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생활에 일탈이 별로 없다는 의미다.

부자들에게 가장 많이 발견되는 루틴은 잠을 충분히 자고 일찍 일어나고 운동하고 명상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책 읽는 것이다.

반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일상엔 자기 주도적인 루틴이 없다. 아침에 마지 못해 일어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출근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근무시간을 채우고, 퇴근한 후에는 술을 마시거나 사람들과 어울려 의미 없는 말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휴대폰을 보거나 빈둥거리다 늦잠을 잔다.

부자와 같은 건전한 루틴이 중요한 이유는 인생의 나쁜 것을 피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불행 피하기 기술’이란 책에 따르면 수많은 연구들이 이뤄졌지만 무엇이 행복한 삶을 보장해 주는지에 대해선 공통된 답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좋은 삶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쉽게 공감되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마약, 술, 스트레스, 수면 부족, 외로움, 지나치게 높은 기대, 불행한 결혼생활, 긴 통근시간. 소음, 실직, 빚,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불평쟁이와 어울리기 등이었다.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요인은 행복하게 만드는 요인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다. 결국 좋은 삶을 살려면 막연하게 부자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삶의 행복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제거하면 된다.

/사진=pixabay/사진=pixabay
주목할 점은 질병과 이혼은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요소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질병이나 이혼은 처음 당할 때는 충격과 슬픔, 스트레스에 빠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면서 다시 일상의 평범한 주제들에 밀려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약이나 술, 스트레스, 긴 통근시간 등은 잊어버리거나 적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늘 끼어들어 좋은 삶을 살지 못하게 한다.

지금 부자처럼 사는 방법은 부자들처럼 좋은 삶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제거해주는 루틴을 갖는 것이다. 건전한 루틴으로 술, 수면 부족, 스트레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등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셋째, 불필요한 욕심을 버린다.
좋은 삶을 저해하는 요인 중에 긴 통근시간, 실직, 빚 등은 부자가 돼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불필요한 욕심을 버려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는 집값이 너무 비싸 살 수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집의 크기나 형태(아파트가 아니라 빌라)를 조정하거나 집을 구입하지 않고 빌려 살면 긴 통근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빚 역시 무리하게 돈을 빌려 집을 사는 등 욕심이 과해서 얻어진 것일 수 있다.

물론 실직과 이로 인해 생활비가 바닥 나 얻게 된 빚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경제적 요인이다. 하지만 이 역시 불필요한 욕심을 버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집중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는 문제다.

불필요한 욕심이란 남과 비교에서 생기는 욕심이다. 남들은 다 집이 있는데, 남들은 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데, 남들은 다 이 정도는 누리며 사는데 등이 불필요한 욕심을 낳는다.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면 꼭 필요한 것이 보인다. 불필요한 군더더기 같은 욕심을 버리고 단순해질 때 더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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