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준한 WHO "가장 큰 위협은 리더십 부재"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20.07.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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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사진=AFP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사진=AFP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COVID-19)와의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앞서 미국이 WHO 탈퇴를 공식화한 것을 겨냥해 한 발언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총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연설에서 "친구들이여, 실수하지 마라.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세계와 국가 차원의 연대와 리더십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리더십의 부재)은 우리가 많은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많은 목숨을 잃게 하는 비극"이라며 "분열된 세계로는 이 전염병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앞서 미국이 WHO에서 공식 탈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열린 내부 회의에서도 "공동의 적과 싸우기 위해 단결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냐"며 "적을 구별하거나 식별할 수 없나. 우리 사이 분열이나 균열이 바이러스에 유리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미국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에 WHO 탈퇴서를 제출했다. WHO가 중국 눈치를 보다가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탈퇴 확정은 1년 후인 2021년 7월6일이다.

미국은 그동안 WHO에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한 국가다. 지난해 기준 기여금은 약 4억달러(약 4912억원)로 WHO 연간 예산의 1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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