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스템은 ‘리턴’, 주식 시장은 ‘10년 지속’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7.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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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빅체인지: 코로나 19 이후 미래 시나리오’…“코로나는 빠르게, 서서히 세계를 바꿀 것”

비대면 시스템은 ‘리턴’, 주식 시장은 ‘10년 지속’


현재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 투자에는 희망이 있을까. 누군가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허상’이라며 말린다. 저자는 동학 운동이 투자 흐름을 대전환시키는 계기라며 “길게는 10년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배경에는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가 있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 100년간 총 6번의 대폭락기와 대상승기에 ‘붕괴-회복-버블-신고점’ 패턴을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확률적으로 같은 미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대폭락했지만 이제 시작될 상승을 7차 대세상승기로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다. 저자는 “현재는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개인들이 대거 진입했지만, 앞으로는 경제활동 인구 대부분이 주식을 사고팔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또 코로나 등 대규모 국가 재난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거대 정부와 함께 정부 주도 디지털 화폐가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 암호 화폐가 아닌 새로운 결제 시스템의 법정 화폐다.

사회적으로는 양극화, 진영 갈등, 혐오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가 약자에게 준 충격이 더 컸다는 점에서 앞으로 10, 20년간 부의 불균형이 심화한다는 얘기다.

대립하는 양측이 갈등하면 정치가 포퓰리즘을 구사하고 한쪽이 일방적인 세력을 얻게 되면 포퓰리즘은 전체주의로 비화한다. 진영 갈등이 사라지는 대신 혐오와 감시가 고개를 든다. 저자는 “코로나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전염병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코로나가 불러온 일시적 유행과 단기적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리턴(Return), 리바운드(Rebound), 리세션(Recession) 등 이른바 ‘3R’ 변화가 그것. 코로나로 디지털 비대면 시스템이 강화하고 있지만, 이 ‘강제적 경험’은 궁여지책으로 시행되었기에 일시적 현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저자는 개인이나 기업이 변화의 속도보다 빨리 움직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 적응해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변하지 않고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은 그것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리턴)

저자는 2차 유행기에 따라 개인의 구매심리가 대폭발해 기업은 파격적 마케팅을,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실시한다고 말한다. 이 순간에 튀어 오르는 ‘리바운드’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1차 관문을 통과하는 시험대라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코로나는 2022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이때 가계는 부채를 축소하고 유동성 부족 기업이 도산하고 신흥국 상당수가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전 세계가 저성장의 터널로 들어선다. 경기후퇴인 ‘리세션’이 본격 진행되는 순간이다.

저자는 “막대한 빚으로 생명을 유지했던 기업과 국가는 2년 내 파산할 수 있다”며 “장기간 경기침체는 더 큰 부담과 위기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빅체인지: 코로나 19 이후 미래 시나리오=최윤식 지음. 김영사 펴냄. 290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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