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도 영화처럼 콘텐츠 산업의 하나”…가짜뉴스는 수백 년 전부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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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가짜뉴스 경제학’…뉴스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

“뉴스도 영화처럼 콘텐츠 산업의 하나”…가짜뉴스는 수백 년 전부터


가짜뉴스는 디지털의 발달로 생겨난 최근의 일인 것처럼 묘사되지만, 사실은 저널리즘이 자리 잡기 전까지 특징짓던 뉴스 산업의 모습이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없던 시대에도 가짜뉴스가 성행했던 시기가 있었고 심지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정치적 꼭두각시였던 때도 있었다.

지금 당연시 여겨지는 객관성과 전문성을 전제로 한 저널리즘 모델은 1800년대 중후반에 탄생했다. 게다가 이 모델은 대중지로서 넓은 독자층의 주목을 얻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시대별 다양한 해법과 진화 과정이 뉴스 비즈니스와 미디어 기업의 역사인 셈이다. 특히 당시 역사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인쇄와 뉴스는 지식의 전파와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며 발달하지 않았다. 인쇄업은 대중성을 기반으로 확산되었으며 돈이 되는 방향으로 발달해왔다. 그 당시에 베껴 쓰는 것은 기본이었고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지식의 확산 방법 중 하나였다.



그런데 현재 뉴스를 둘러싼 논란은 왜 생겨난 것일까. 저자는 “저널리즘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뉴스의 역사를 되짚고 저널리즘이 만들어진 허상임을 깨달으면 뉴스 비즈니스 또한 콘텐츠 산업의 하나일 뿐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며 영향력을 유지해온 영화 산업의 경제 로직을 분석하고 같은 콘텐츠 산업인 뉴스 산업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한 뒤 뉴스 산업의 미래를 모색한다.


뉴욕타임스 같은 디지털 구독 중심 모델인지, 노르웨이 십스테드 미디어 그룹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사업 다각화 모델인지, 아니면 버즈피드처럼 태생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전제로 한 디지털 네이티브 뉴스 기업 모델인지 3가지 모델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미래 뉴스의 가능성을 엿본다.

◇가짜뉴스 경제학=노혜령 지음. 워크라이프 펴냄. 326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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