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약점' 자동차업계는 알고 있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7.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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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테슬라, 새 역사를 쓰다

편집자주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약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때 테슬라의 생산 능력, 제품의 품질 등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일단 현재 분위기는 테슬라의 '승리'다. 올들어 주가가 230% 급등한 테슬라는 최근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올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도 바로 테슬라다. 일각에선 테슬라의 이같은 질주가 '거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가장 뜨거운' 종목인 테슬라의 면면을 살펴본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세계 자동차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로 등극했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크게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테슬라의 '미래 기업 가치'는 인정하지만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관련 기술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품질·서비스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경쟁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전기차의 완성도가 가장 큰 차이로 꼽힌다. 차체 설계, 조립 품질 등 측면에서 테슬라의 차량 완성도는 기존 자동차업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초기 출시된 테슬라S부터 올해 미국에서 첫 인도가 시작된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Y까지 지속적으로 품질 불량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테슬라 모델3의 국내 예약고객 인수식이 대표 사례다. 당시에 나온 차량 대부분에서 심한 단차가 발견되거나 단차를 맞추기 위한 재조립 흔적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들은 애프터서비스(A/S) 등 장기적인 측면의 고객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테슬라의 흥행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자동차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수십년간 이어온 완성차 제조 노하우를 테슬라가 쉽게 따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력 역시 기존 업체들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독주체제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기술력 역시 기존 완성차업체와 테슬라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본다. 테슬라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착시효과'라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의 경우 선적용 후 업데이트 형식으로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식"이라며 "실제로는 다른 자동차업체와의 기술력 격차가 크지 않지만 적용 시점이 빨라 혁신성이 부각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완성차업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신기술 개발 시 당장 적용보다는 검증 절차를 통한 안전성 확보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 뒤 상용화에 나서기 때문에 기술 적용에 일정 시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럼에도 테슬라에 대판 기업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전기차가 아닌 다른 미래산업으로의 확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전기차 제조사로만 보면 현재의 평가가 나올 수 없다는 얘기다.

이보성 현대차 (249,500원 ▼500 -0.20%)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자동차업체가 아닌 우주항공 등 미래산업과 관련한 테슬라의 장기비전이 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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