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애널리스트들도 꽂힌 테슬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정인지 기자 2020.07.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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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테슬라, 새 역사를 쓰다

편집자주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약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때 테슬라의 생산 능력, 제품의 품질 등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일단 현재 분위기는 테슬라의 '승리'다. 올들어 주가가 230% 급등한 테슬라는 최근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올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도 바로 테슬라다. 일각에선 테슬라의 이같은 질주가 '거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가장 뜨거운' 종목인 테슬라의 면면을 살펴본다.

테슬라에 대한 관심은 국내 증권사들도 남 못지 않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들도 해외주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 아마존을 제치고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주식 원 톱으로 올라선 테슬라는 삼성전자 못지 않게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없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활동이 무축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경우 국내 증권사가 공식적인 투자의견을 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테슬라와 직접 컨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 미국에서 공개되는 정보나 뉴스를 활용해 투자를 분석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증권사나 미국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다양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다"며 "이에 반해 국내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와 자동차 부품업체를 집중 분석해야 하고 다른 업무부담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테슬라의 사업변화나 실적이 발표될 때는 촉각을 세워 기민하게 대응하는 편이다. LG화학, 삼성SDI 등 주요 상장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2차전지 부품업체에도 중요한 이슈가 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모델3 / 사진제공=로이터테슬라모델3 / 사진제공=로이터


테슬라를 직접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는 증권사도 최근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 자동차 산업 보고서 형태로 테슬라를 집중 분석했는데, 목표주가는 내지 않았으나 매수의견은 제시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수요에 기반한 질적 실적개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 전개를 입증했다"며 "로보택시(Robo-taxi)에 기반한 모빌리티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는 테슬라의 성장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에너지, 컴퓨팅 솔루션, 제조, 운영체제 공급 등 모빌리티 소속 기업과 협업 및 기술성과 확보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앞으로 10년 내에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국내 증권사에서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더 이상 유망주(스타트업)가 아니다"라며 "상하이 기가팩토리와 독일 공장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2030년이 되면 연 200만대 생산, 영업이익 마진 8~9%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은 만연 유망주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산업의 최고 혁신 기업이 될 가능성과 저금리에 따른 성장주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라며 "과거 애플과 아마존은 PER(주가수익비율)이 각각 100~150배, 740배에 달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테슬라 역시 이런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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