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팬텀싱어3' 우승 라포엠 "기죽지 않고 우리만의 음악 보여줬죠"

뉴스1 제공 2020.07.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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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지난 3일 종영한 JTBC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3'를 통해 탄생한 제3대 팬텀싱어 라포엠(La Poem)이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으로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보헤미안(La Bohême)과 시(Poem)을 합쳐 만든 팀명 라포엠에는 '자유롭게 한 편의 시와 같은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를 팀명에 담아냈다.



라포엠을 꾸린 유채훈(테너) 박기훈(테너) 최성훈(카운터테너) 정민성(바리톤)은 독보적인 음색과 남다른 호소력으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기량을 뽐낸 이들은 결승 진출 12인 중 '운명'처럼 모여 팀을 꾸렸고, 결승전에서 극적인 우승을 거두며 세 달여의 경연을 아름답게 마무리 지었다. 결승 1차전의 프로듀서 심사 결과에서는 3위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투표에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역전승에 성공한 것이다.

성악을 전공한 만큼 탄탄한 실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족 같은 네 사람만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평생 함께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한 라포엠은 최근 뉴스1과 만나 '팬텀싱어3'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라포엠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각자 자기 소개를 해달라.

▶(최성훈, 이하 최) 라포엠의 마스코트이자 꽃이다.(웃음)

▶(정민성, 이하 정) 팀 내 기둥을 맡고 있고, 저음 바리톤 멤버다.


▶(유채훈, 이하 유) 팀의 리더를 맡고 있고, 테너다.

▶(박기훈, 이하 박) 라포엠의 에너지이자 메인 멜로디이고, '불꽃 테너'다. 하하.

-긴 여정 끝에 값진 우승을 거뒀다. 당시 눈물도 흘렸는데, 소감을 말해달라.

▶(최) 우리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를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고, 무사히 경연도 치를 수 있었다. 곳곳에서 힘쓰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유) 사실 우승을 못 할 줄 알았다. 우승팀으로 우리 이름이 나오니까 무대에서 몇 초간 멍하니 있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더라. 너무 놀랐고, 멤버들 다들 우는데 기훈이만 울고 있지 않더라. 하하. 웃으면서 형들을 달래줬다.

▶(박) 마지막 무대인 '더 로즈'를 형들과 준비하는 순간부터 울컥했다. 그리고 내가 막내라 형들이 날 계속 챙겨줬는데, 끝에는 울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우승 순간에는 그냥 기뻤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기쁘고 행복하더라. 슬픔의 눈물보다는 행복한 기억이 많이 나서 웃음이 나온 것 같다.

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의 유채훈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의 유채훈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결승 과정도 극적이었다. 마지막에 역전승을 거뒀는데.

▶(유) 솔직히 결승 1차전 때 프로듀서 점수로 3등을 기록한 건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총 네 곡을 불러야 하는 과정이 있고, 아직 2곡이 더 남은 상태였다. 기죽지 않고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쭉 가자고 멤버들과 얘기했다. 이미 작전을 다 짜놨었다. 현장에서 들려주는 것과 방송 송출은 다르니까 그런 부분도 다 생각했다. 1차 때 결과는 아쉬웠지만 오히려 더 결집하고 뭉치게 된 계기가 됐다.

▶(최) 당시 결과보다도 처음 곡들을 선정하면서 어떻게 보여줄지 계획을 다 해놨었다.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앞으로 무대에 좀 더 집중했다. 다행히 계획한 대로 잘한 것 같다.(미소)

-이번 '팬텀싱어3' 도전 당시 목표는 무엇이었나.


▶(최) 처음 시작할 땐 우승은 감히 예측도 못 했다. 예심부터 온통 '나를 어떻게 표현할까' '나와 어울리는 곡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왔다. 이런 준비를 하느라 어떤 라운드까지 올라가겠다는 생각은 차마 못 했던 것 같다.

▶(유) 난 당연히 성훈이 노래 듣자마자 바로 결승행이라고 느꼈다. 혼자 걱정한 것 같다.(웃음) 난 '방송에 얼굴 나오자'가 목표였다. 예심 때 편집이 안 되길 바랐다. 그러고 라운드를 올라갈 때마다 '이 라운드만 버티자'는 생각을 했다. 최종 12인에 들고 나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앞선 과정이 정말 치열해서 다른 생각을 못했다.

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종 12인에서 팀 결성 과정을 거쳐 '라포엠'으로 뭉치게 됐다.

▶(최) 우리가 만난 그 순간이 기억난다. 한 명씩 방에 들어오는데, 간절히 바라던 멤버들이 와서 짜릿함을 느꼈다. 너무 기뻐서 뛰어다녔다.(웃음)

▶(박) 민성이형이 방에 딱 들어온 순간이 '팬텀싱어3'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 사실 민성이형이 올 줄 몰랐다. 하하. 평생 함께할 멤버인 만큼 더 기뻤던 것 같다.

▶(정) 기훈이와 일대일 무대를 하고 나서 '이 친구와 끝까지 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너지가 많이 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채훈이형과도 정말 하고 싶었고, 성훈이형은 내 정신적 지주인 만큼 맞춰보지 않았어도 합이 잘 맞겠다 싶더라.

-유채훈씨는 여러 차례 방송에 나오고 팝페라 그룹으로도 활동했는데, '팬텀싱어3'에 어떤 각오로 도전장을 내밀게 됐나.

▶(유) 정말 안 풀려서 음악을 아예 안 하기도 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사진작가를 할까 생각도 했을 정도다. 그리고 '팬텀싱어'가 시즌 1과 2가 나란히 하고, 한동안 하지 않길래 '팬텀싱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즌3를 한다는 걸 보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했다. 여기서도 안 되면 다 때려치우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제 떨어질 줄 모르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 '일 몬도'(Il Monde)를 불렀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반응을 주셨다.

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의 최성훈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의 최성훈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성훈씨는 카운터테너의 고민을 거듭 털어놓았는데, '팬텀싱어3'와 라포엠을 통해 고민이 해소됐나.

▶(최)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 고민을 경연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도 많이 걱정했다. 그래도 이 고민이 발전 단계라 생각했다. 특히나 멤버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내가 고민이 있으면, 다들 의견을 내주고 의견을 맞춰주면서 고민을 해결해 나간다. 그리고 경연을 진행하면서도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 무대에 대한 어떠한 만족의 여부를 떠나 행복하기도 했다.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난 것이 가장 행복하다.

-정민성씨는 독일 유학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팬텀싱어3'에 도전했다.

▶(정) 내가 가려던 독일에 있는 학교가 입학하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그런 관문을 뚫고 합격을 했는데 '팬텀싱어3'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학교에 '입학 연기가 되냐'고 물었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뭐에 씌웠는지 '팬텀싱어3'가 너무 하고 싶어서 이를 택했다.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정말 오길 잘한 것 같다.(미소)

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번 시즌에 아이돌 곡 미션이 신설됐는데, 박기훈씨가 엄청나게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가요, 칸초네, 오페라 등 여러 분야가 있었고 이 중에선 어떻게든 해볼 수 있겠단 생각이었다. 처음에 '아이'라는 두 글자를 먼저 보고 '아이유' 노래를 생각했다. 하하. 그런데 '아이돌'이더라. 몸에 힘이 다 풀렸다. 선곡하는 과정에서도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다행히 민성이형과 잘 맞춰서 무사히 끝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무대가 나를 살려준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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