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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테슬라가 일본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기업 시총 1위에 등극하자 외신들은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 2003년 설립돼 2008년 첫 번째 제품을 내놓은 테슬라가 2010년 6월29일 상장 후 10년만에 이뤄낸 결과였다. 당시 공모가는 단 17달러였다. 이제는 미국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편입도 코 앞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기차 실적 호조와 더불어 지수 편입시엔 상승폭이 더욱 거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전기차 연간 판매대수가 시총 규모 대비 너무 적으며,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시장에서 어디까지 지배력을 유지할 지 모른다는 이유로 거품이 꼈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AFPBBNews=뉴스1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테슬라 주가는 236% 급등했다. 이 덕에 시총도 무서운 속도로 불어났다.
최근 주가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 2일 발표한 판매실적이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총 9만650대를 출하했다고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시장 예상치는 7만~8만여대였다. 남은건 오는 22일 예상된 실적 발표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달리는 말 올라타? 올해 500% 이상 상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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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오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테슬라는 사상 첫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낼 것이 유력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S&P500 편입의 가장 큰 장애물을 넘게 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현재 세계 시총 24위 수준인 테슬라는 S&P500에 합류할 경우 역대 편입종목 중 상위 5%를 기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S&P500지수를 추종하는 각종 펀드들이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S&P500을 추종하는 펀드 자산 규모만도 4조4000억달러(약 5292조원)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S&P500 합류 현실화시 지난해 기록한 500% 주가 상승률을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안전띠 단단히 매라"...거품론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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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연간 판매대수는 토요타 등 공룡들과 비교해선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다가 첫 3개 분기 연속 흑자 이전만해도 현금고갈에 시달리는 등 펀더멘탈에 의구심을 품는 시선이 많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지난 8일 "테슬라 주가에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실제 펀데멘탈보다 과하다"면서 "테슬라 주식을 새로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은 추락을 대비한 안전띠를 단단히 매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무분석업체 S3파트너에 따르면 테슬라의 공매도 잔액은 199억5000만달러(약 23조원)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세력도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게다가 전기차 경쟁이 앞으로 치열해져 테슬라가 현재와 같은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은 순수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기존 내연기관 제조업체들이 만드는 전기차간의 대결로 양분되는 모습이었다.
로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은 "이건 승자 독식 구조의 산업이 아니다"라면서 "2025년까지 180개종 이상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며 이중에도 분명히 승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