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타계 안타깝지만 서울특별시장(葬) 치를 사안 아냐"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0.07.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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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사진=뉴스1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사진=뉴스1


울산시장 출신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타계에 개인적으로 깊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치러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공무수행으로 인한 사고도 아니며 더이상 이런 극단적 선택이 면죄부처럼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난 성추행 피해의 고통도 모자라 고인의 죽음에 대한 고통까지 고스란히 떠맡게 될 피해자가 심히 우려된다"며 "지난 몇 년간 수치심과 공포 속에 홀로 버티다 정말 어려운 결정을 했지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돼 진실은 파묻히게 될 것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상이 고인의 죽음을 위로하고 그의 치적만을 얘기하는 동안 피해자는 보이지 않는, 또다른 거친 폭력을 홀로 감내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과는 별개로, 성추행으로 고통받은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피해자에게 우리 사회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박 시장에 대한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서울특별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가 처음이라 서울특별시장(葬)도 최초다.


이를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박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3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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