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52주 신고가…진단키트株, 제2의 전성기 맞나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7.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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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씨젠 생산시설 /사진제공=씨젠씨젠 생산시설 /사진제공=씨젠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최근 씨젠 (21,450원 ▼50 -0.23%)은 연일 상승세를 타며 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하반기까지는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 (21,450원 ▼50 -0.23%)은 전날보다 2만3900원(15.918%) 오른 17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중 17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씨젠은 올해 초 주가가 3만원대였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주목을 받으면서 계속해서 급등했다. 지난 5월 처음 10만원대를 돌파한 뒤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씨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SK증권은 씨젠이 올해 2분기 매출액 2656억원, 영업이익 169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807%, 영업이익은 3543% 늘어난 수치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투자도 매출액 2557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씨젠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른 종목들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현재 랩지노믹스 (2,625원 ▼55 -2.05%)는 전날보다 1300원(5.59%) 오른 2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수젠텍 (5,690원 ▼30 -0.52%), 오상자이엘 (4,530원 ▼100 -2.16%), EDGC (415원 0.00%) 등도 모두 2∼5%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의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9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지난 24시간동안 미국에서 총 6만5551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다. 이는 역대 일일 최다치다. 한국에서도 매일 40∼60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13일 인천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주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13일 인천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주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씨젠과 관련,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최고점으로 3분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매출 성장률이 주춤할 수 있으나 여전히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올해 가을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높아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 확진자 수 증가로 수출물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고, 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여전히 기존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경쟁력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 자료를 분석해 보면 진단키트 수출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진단키트 수출액은 8598만달러로 지난 5월의 같은 기간 대비 34%나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21∼30일 진단키트 수출액이 819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5월의 같은 기간 대비 39%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말 미국과 남미 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3년 이상의 장기 이벤트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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