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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때 자살률은 줄어든다 한국 중앙자살예방센터의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카드사태, 금융위기 등이 있을 때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경제난이 부른 비극입니다. 이른바 'IMF 사태'가 있던 직후인 1998년, 일본에서도 금융위기 여파로 자살자가 3만명을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자살률이 내려간 데 대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의 독립행정법인 경제산업연구소(RIETI)의 후지 가즈히코 연구원은 최근 글에서 '전쟁 때 자살이 감소한다'는 사실과 비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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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책 '신 자살론'을 함께 쓴 사카모토 도시오 난잔대학교 교수는 자살률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사회적 '체면'을 꼽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시아 금융위기 때 중장년 남성의 자살률이 치솟았다가 2003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사카모토 교수는 그 배경에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남녀의 기존 역할에 변화가 생긴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집안 경제를 남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줄어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 자괴감, 소외감도 감소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사회 안에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면서 생활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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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연구원은 주변에 실업자가 많아 이에 대한 공적지원이 있다면 실업자들이 불행감을 덜 받는다는 점은 이미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직을 자신의 잘못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사회적인 이유로 인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후지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보듯 실업률과 자살률이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니 "사회가 실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자살 문제를 개선시키는) 열쇠"라고 주장합니다. 적절한 지원 아래 실직자들이 사회에 소속돼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겁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