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中반체제 인사 궈원구이와 스티브 배넌 자금거래 수사중

뉴스1 제공 2020.07.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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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부호 궈원구이(郭浩云)의 유튜브 계정. © 뉴스1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부호 궈원구이(郭浩云)의 유튜브 계정. © 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부호 궈원구이가 활동하고 있는 '궈 미디어'(Guo Media)에 들어간 자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FBI는 지난 수개월 간 궈원구이의 지인들에게 그의 활동 내역을 캐물었고, 미디어 자금 출처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궈 미디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에게 2018년 컨설턴트 비용으로 거액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어 주목된다.



중국에서 부동산 사업을 크게 했고 또 중국 고위 관료들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궈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뇌물과 사기, 자금 세탁, 납치, 강간 등의 혐의를 받게 되자 2014년 해외로 도피했고, 미국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궈가 중국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고 과거에 보도한 바 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궈원구이 정취안 홀딩스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궈원구이 정취안 홀딩스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국에서 궈는 중국의 정계와 재계 엘리트 간 부패한 유착 의혹을 온라인 동영상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빈번하게 제기했다. 이를 통해 2017년에는 트럼프 행정부 내 중국 매파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 배넌은 자신을 중국 공산당의 "공공의 적 1호"라고 표현한 바 있다.



배넌은 2017년 8월 백악관을 떠난 뒤 궈와 팀을 이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의 권력 남용 의혹을 조사한다며 1억달러(약 1196억원) 규모의 '법의 지배(Rule of Law) 펀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배넌은 또 궈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과 소셜미디어에 등장하기도 했다.

배넌은 2018년, 서류상 델라웨어에 있는 한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궈 미디어'와 100만달러짜리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달에 두 사람은 또 '신중국연방국(New Federal State of China)' 건국 운동을 시작했다.

FBI는 또 궈를 기관의 잠재적 정보원으로 간주해 2017년쯤에 그를 키우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FBI는 궈를 중국으로 강제로 끌고 가기 위해 미국에 온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정보원들과 조우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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