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더운 올여름, 에어컨 전기세 폭탄 막는 법

머니투데이 여지윤 기자 2020.07.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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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투데이/사진= 이미지투데이


최근 기상청은 '2020년 여름철 전망' 발표에서 올여름 평년보다 무덥고, 작년보다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일수)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대구·경북 지역과 전북지역에는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여름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장마철이 끝나면 찜통 더위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어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족'이 늘면서 가정용 에어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떻게 해야 전기세 걱정 없이 에어컨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에어컨 구입 시 전기세 한푼이라도 아끼려면
에어컨은 가전제품 중에서도 전력 소모량이 매우 크다. 마음에 드는 모델을 무작정 고르기보다 제품에 부착된 에너지소비효율 라벨을 확인해 냉방효율이 높은 등급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 가격의 10%를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환급금과 전기요금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품이 많다.
집 평수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정 용량보다 크거나 작은 에어컨 사용은 전력 낭비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누진세 폭탄도 염두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아파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적당한 에어컨 크기를 통상 집 평수의 절반 정도로 본다. 가령 30평 아파트라면 15평형 제품을 선택하는 게 적당하다. 외부 열기 등에 쉽게 노출되는 단독 주택의 경우 평수의 절반보다 약간 큰 용량의 에어컨을 고르는 게 좋다.
팍팍 돌리고 절약하는 방법은?
◇ 시작은 낮고 강하게
에어컨을 처음 가동할 때 강한 바람으로 설정해야 한다. 처음 가동 시 전기 소모량이 많아 약하게 틀다가 강하게 전환하면 전기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때 선풍기나 에어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찬 공기가 쉽게 순환돼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냉방효과 상승으로 희망 온도까지 맞추는 시간이 단축되면 최대 20%까지 전기를 아낀다.
희망 온도에 도달했다고 에어컨을 껐다가 더워지면 다시 켜는 행위는 전기요금의 주범이다. 에어컨은 온도를 유지하는 일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온도를 낮출 때 사용 전력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 번 키고 난 후에는 되도록 적정 온도(24~26도)로 2시간 이상 가동하는 게 전기세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 '제습모드'하면 전기세 절약모드?
제습모드로 에어컨을 가동시키면 냉방모드에 비해 실외기 회전 속도가 느려 전기세가 적게 나온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실내 온도를 낮추는 시간이 냉방모드보다 길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동시간 대비 전기 소비량이 작아도 전기요금엔 별 차이가 없다.
특히 장마철 제습모드 설정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외기가 심하게 다습할 경우 제습모드의 전력 소모가 더 심해져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여름철 본인의 에어컨 사용에 따른 월간 전기요금이 궁금하다면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계산기'를 활용하면 된다. 에어컨에 표시된 소비전력, 하루 사용시간, 에어컨 사용 전 월평균 전기요금 등을 입력하면 예상전기요금이 나온다. 전기요금을 미리 계산해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받을 수 있다.
◇ 에어컨 분해해 청소하는 것도 필수
에어컨에 있는 필터 등 장치에 먼지나 이물질이 묻으면 에어컨 사용 시 원하는 온도까지 내려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만큼 전력 소모가 많아져 경제적으로 좋지 않다.
주기적인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면 냉방효과가 상승해 5%의 전기요금 절약이 가능하다. 올해 처음 에어컨을 켜기 전 필터를 세척하고 이후부터 2주에 한 번씩 해야 한다.
칫솔 또는 얇은 천에 에어컨 전용 세제를 묻혀 닦으면 된다. 전용 세제가 없다면 친환경 재료인 베이킹 소다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척 후 물에 희석한 식초액을 뿌린 천으로 다시 한번 닦으면 항균·살균 효과가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해 오염이 심하다면 새 필터로 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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