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웃는 게임…엔씨, 대장주 넘어 '황제주' 눈앞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7.1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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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웃는 게임…엔씨, 대장주 넘어 '황제주' 눈앞


코로나19(COVID-19)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게임주가 실적 기대감에 동반 상승세다.

특히 자체 IP(지적재산권) 강화로 수익성이 좋아진데다, IPO(기업공개) 유망주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지닌 넷마블 (56,900원 ▲1,400 +2.52%)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9일 넷마블 (56,900원 ▲1,400 +2.52%)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80%) 오른 12만5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신작 야구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 출시한 넷마블은 이틀 연속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한 넷마블은 이 기간 무려 29.25% 올랐다.



'마구마구2020 모바일'은 넷마블이 15년 동안 서비스한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눈여겨 볼 점은 넷마블 자체 IP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넷마블은 그동안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 'BTS 월드' 등 흥행작을 출시했지만 수익성은 별로였다. 외부 IP를 사용해 비싼 로열티를 지급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넷마블의 지급수수료는 2272억원으로, 분기 매출(5329억원)의 42%를 넘는다. 지난해 넷마블의 영업이익률(9.3%)이 넥슨(38%), 엔씨소프트 (173,600원 ▲3,100 +1.82%)(28.2%)보다 크게 낮은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자체 IP 강화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 3월 'A3 스틸얼라이브', 지난달 '스톤에이지 월드'에 이어 이번 '마구마구2020 모바일'까지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을 3개 연속 선보인 것이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출시 100일 이후에도 주요 앱스토어 매출 톱10을 유지하고 있고 172개국에 동시 출시한 '스톤에이지 월드'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6위에 올라 현재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넷마블은 4분기중 자체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의 스위치 버전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일 넷마블이 출시한 '마구마구2020 모바일'. /사진=넷마블 제공지난 8일 넷마블이 출시한 '마구마구2020 모바일'. /사진=넷마블 제공
이에 따라 2분기뿐만 아니라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4% 증가한 629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654억원)에 대체로 부합한다"며 "3분기에는 2분기 출시된 '블소레볼루션(아시아)'와 '스톤에이지월드(글로벌)' 출시 효과 반영되며 계단식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도 기업 가치에 호재다. 지난 3월 기준 넷마블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25.1%로,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45.1%)에 이어 2대 주주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방시혁 대표의 친척 형으로 알려져 있다. 상장 심사 중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SK바이오팜 (85,000원 ▲1,000 +1.19%)에 이어 올 하반기 공모시장 최대 유망주로 꼽힌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제공'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제공
다른 게임업체들도 '깜짝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컴투스는 지난 4월 대표 게임 '서머너즈워' 출시 6주년 이벤트로 매출 급증이 예상된다.

2분기 서머너즈워 매출만 전분기 대비 29.3% 증가한 10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개월간 컴투스 주가는 19.22% 올랐고, 지난 7일에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주가 100만원을 돌파할 기세다. 최근 한 달간 18.38% 오른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프앤가이드 집계)는 2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 늘어난 것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활동 감소가 과거 게임 소비자가 아니었던 사람의 신규 유입으로 이어지며 시장 자체가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에서 한한령과 관련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며 국내 기업에 대한 판호 발급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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