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믿고 유턴하라…文 "연대와 협력으로 세계 선도"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07.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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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2.0 전략]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파운드리사업장 EUV(극자외선) V1 생산라인 /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파운드리사업장 EUV(극자외선) V1 생산라인 / 사진제공=삼성전자


저렴한 인건비와 시장을 찾아 해외로 나간 전자업계의 리쇼어링(귀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LG전자 (95,100원 ▼1,700 -1.76%) 등 대기업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요처 역할을 함으로써 유턴 이후 자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도 구매조건부 연구·개발(R&D), 수출바우처 지원 사업 등 맞춤형 유턴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첨단산업 세계공장 도약을 위한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이하 소부장 2.0 전략)'을 발표하고 다양한 기업과 연구소, 유관기관 간에 기술개발, 투자유치 등 연대와 협력을 위한 협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전자업계 유턴 활성화를 위해 '전자업계 국내복귀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삼성·LG·위니아대우 등 전자업계 수요대기업과 대덕·이수페타시스·신성델타테크 등 협력기업, 코트라·전자산업진흥회 등 지원기관이 참여했다.



전자산업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탈중국' 수요가 많은 분야다. 수요 물량만 확보할 수 있다면 동남아 등에 비해 우수인력이 몰려있는 국내로 유턴할 유인이 높다.

[이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 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하고 있다. 2020.07.09.  since1999@newsis.com[이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 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하고 있다. 2020.07.09. [email protected]
이번 협약으로 삼성, LG, 위니아 대우 등 수요기업은 협력업체들에게 물량을 보장해 국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자금·기술·양산평가 등도 지원한다. 협력사들은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며, 가격경쟁력 확보와 해외사업장 국내이전 등을 추진한다. 코트라 등은 유턴기업 인센티브 지원에 협조하고 애로사항을 취합해 해소할 계획이다.

정부도 동반성장 평가(중소벤처기업부) 및 공정거래협력 평가(공정거래위원회) 가점 부여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국내외 시장 확보·유지를 위해 해외 인증 지원사업, 구매조건부 R&D, 수출바우처 지원 사업 등 우대정책도 시행한다.


정부의 소부장 2.0 전략 발표에 맞춰 이날 SK하이닉스 (183,000원 ▲4,800 +2.69%)는 이천 캠퍼스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클러스터 입주기업들과 상생을 위한 협약을 이날 체결했다. 중견 협력업체가 고가의 SK하이닉스 장비를 이용해 소재 개발에 나설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인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장 방문은 1년간 소재·부품·장비 안정화를 위해 노력한 기업, 국민들과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청와대 제공) 2020.7.9/뉴스1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인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장 방문은 1년간 소재·부품·장비 안정화를 위해 노력한 기업, 국민들과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청와대 제공) 2020.7.9/뉴스1
문재인 대통령도 협약식에 참석해 기업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수출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극복에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소·부·장과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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