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도시재생 마법..강릉 서부시장 '맛집 문화촌'으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0.07.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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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강릉시청사에서 김한근 강릉시장(가운데),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왼쪽),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부시장 일원 지역 활성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강릉시청사에서 김한근 강릉시장(가운데),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왼쪽),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부시장 일원 지역 활성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노후된 강원도 강릉 서부시장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꾼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강릉시와 ‘서부시장 일대 지역 활성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강릉시청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엔 김한근 강릉시장,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유다희 사회적기업 공공미술프리즘 대표, 양진모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강릉시 용강동에 위치한 서부시장은 1977년에 건립된 상가형 건물로 시설이 낡았다. 시장엔 식당과 의류점, 기름집 등 162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지만 주변에 위치한 대형마트와 중앙시장의 영향으로 상권이 점차 축소되면서 현재는 전체 점포의 30% 수준인 약 50여개만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릉시는 우선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인 ‘살맛 나는 중앙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도시재생을 위한 디자인 정비와ㅗ 스토리가 담긴 특성화 상품·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맡는다.

도시재생은 마을을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낙후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민관이 협력하는 이번 사업은 강릉 서부시장에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이달부터 오는 2022년까지 약 3년간 진행된다.



현대차그룹과 강릉시는 특히 서부시장을 지역 음식과 상품, 축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인 ‘푸드홀’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푸드홀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푸드코트와 달리 지역의 식당·카페 등을 기반으로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 관람, 축제 등을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강릉시 등과 함께 △디자인 정비 및 시장 상징물(랜드마크) 조성 △강릉 전통 음식·특산물·관광 기념품 취급 점포 유치 △서부시장 스토리가 담긴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테마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또 전동 킥보드 기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인 ‘ZET(제트)’를 운영한다. 강릉시가 모빌리티 안전 관련 법령과 인프라 정비, 도입 시기 등을 결정하면 전동 킥보드 50대를 배치해 KTX 강릉역 및 주요 관광 거점과 서부시장을 연결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강릉시 보건소와 고령 인구를 위한 ‘명상 콘텐츠’, ‘치매 예방 콘텐츠’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 서부시장 인근 노인 커뮤니티센터에 제공할 방침이다.

양 부사장은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이 공존하고 평창동계올림픽, KTX 개통으로 잘 알려진 강릉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4대 관광거점 도시로 선정됐다"며 “강릉시와 함께 도시재생사업과 모빌리티·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시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그룹은 2015년부터 약 4년간 광주시 등과 함께 민관협력 도시재생사업 ‘청춘발산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해 △월평균 방문객 40배 증가 △주택 공실률 36% 감소 △청년기업 12개 입주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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