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죄자 오피스텔로…서울 거래량 42% 폭증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0.07.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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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분양 오피스텔 100% 청약 내 마감

사진= 상가정보연구소사진= 상가정보연구소


주택 관련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오피스텔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오피스텔 거래량이 폭증한 것이다. 강화된 규제로 주택 매입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을 비롯해 주택 실수요자들까지 주거형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9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840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만4417건 대비 27.7%(3992건) 증가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지방 광역시 대부분의 지역 오피스텔 거래량은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 대비 올 상반기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였다. 올 상반기 경기도 오피스텔 거래량은 4711건으로 지난해 동기 3110건 대비 51.5% 증가했다.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도 지난해 대비 42.4% 증가하며 경기도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대구(15.4% 증가) △울산(13.8% 증가) △대전(3.8% 증가) 등 지역 순으로 오피스텔 거래량이 증가했다.

거래량이 감소한 지역도 있었는데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부산의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거래량은 2220건으로 지난해 거래량 2328건 대비 거래량이 4.6% 감소했고 △인천(4.5% 감소) △광주(0.8% 감소) 등도 거래량이 소폭 줄었다.

올해 오피스텔 청약 마감 비율도 지난해보다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청약을 받은 전국 오피스텔 32곳 중 60%가량인 19곳의 오피스텔이 기간 내 청약이 마감됐다. 부동산114가 아파트투유에 공개된 지난해 연간 오피스텔 청약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68곳 중 약 70%인 47곳의 청약이 미달되고 약 31%인 21곳만 청약 마감됐다.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가 시공하는 오피스텔 청약은 모두 접수 기한 내 마감됐다. 올 상반기 청약 마감된 19곳 중 13곳이 10대 건설사가 시공하는 오피스텔이었고 17곳이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에 있는 사업장이었다.

올 상반기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분양 오피스텔은 대전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도안'으로 약 2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피스텔 시장에서 브랜드 오피스텔의 수요는 더욱 높아졌고 역세권, 업무지구 인근 위치 등의 입지가 오피스텔 가치를 좌우하는 시장이 됐다"며 "오피스텔의 지역별·상품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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