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워렌버핏, 유서에 '억울하다'…언급한 타 BJ는 '휴방'(종합)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7.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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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튜브 채널 '진엘론머스크'/사진 = 유튜브 채널 '진엘론머스크'


'1세대 BJ'로 꼽히는 유튜버 '진워렌버핏(40·본명 진현기)'이 숨지면서 동료 BJ와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인에게 남긴 유서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BJ 유모씨와의 관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천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진워렌버핏은 지난 8일 오전 7시 10분쯤 부천시 중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진워렌버핏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진워렌버핏은 사망 전 지인인 BJ '양주산반달곰'에게 남긴 메시지에서 "팬들께 죄송하고 미안하다. 내 삶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유모씨가 꼭 법의 심판을 받게 해 달라. 유모씨 때문에 피해를 입은 내 팬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모씨는 진워렌버핏과 함께 1세대 BJ로 꼽히는 인터넷 방송인으로, 최근에는 유튜버로 전향해 시사 이슈를 주 컨텐츠로 하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평소 유모씨는 진워렌버핏과 잦은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모씨는 진워렛버핏을 둘러싼 사건사고를 놓고 제3자 고발을 하기도 했으며, 진워렌버핏도 유모씨를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양주산반달곰'/사진 = 유튜브 채널 '양주산반달곰'
진워렌버핏의 메시지를 공개한 BJ '양주산반달곰'은 진워렌버핏의 사망 후 게시한 유튜브 영상에서 오열하며 "유모씨의 말로 인해 진워렌버핏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를 것"이라며 유모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모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8일 정규방송 휴방을 공지하고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제 팬분들은 악플에 일체 대응하지 말길 바란다. 9일 밤 10시에 뵙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진씨는 자극적인 내용의 컨텐츠를 주로 방송하는 유튜버로, 2012년에는 아프리카TV의 BJ 김이브를 향해 공개청혼과 살해 협박, 스토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3년의 징역을 살기도 했다. 이후 '진엘론머스크'로 활동명을 변경하고 유튜버로 복귀했다.


진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 4일에도 '집을 계약했다'는 영상을 게시했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씨가 마지막으로 게시한 영상에는 "잠시 휴식을 갖고 다시 방송을 켜겠다. 이따가 보자. 바이바이"라며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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