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SK하이닉스 찾아 "소·부·장 강국 도약…일본과 다른길 간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0.07.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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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갈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한국의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조치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와 기업과 연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핵심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서며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산실이 되고 있는 SK하이닉스에서 그 성과를 국민께 말씀드리고, '소재·부품·장비 2.0전략'을 새롭게 보고드리고자 한다"며 이날 방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된 것처럼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7.07.   dahora83@newsis.com[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7.07.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수세적 대응'에서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대응을 위한 각국의 봉쇄조치와 자국중심주의의 확산으로 글로벌 분업구조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면 스스로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로 확대해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소재혁신 AI 플랫폼으로 신소재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70% 이상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유치와 유턴으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수소, 이차전지 같은 신산업에 집중해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전자, 자동차, 패션 같은 중요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유턴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내외 공급, 수요기업이 모여 협업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산단에 '첨단투자지구'를 새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입지·시설 투자와 이전비용을 지원하는 '유턴 기업 보조금'을 신설하고, 법령을 정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를 겪으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제분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가 이미 긴밀히 연계돼있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가 증명하고 있다"며 "글로벌 분업구조 안정과 자유무역의 수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튼튼한 제조업 기반과 세계적인 ICT 혁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또한 기업 친화적 투자 환경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도 코로나 방역의 성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는 수출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극복에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장비와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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