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한반도 지진 탐지와 경보체계를 연계하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한반도 지진 탐지와 경보체계를 연계하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에서 지진 관측 이후 7~25초 내에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한다. SK텔레콤과의 협력으로 지진관측자료가 보강된다면 보다 정확한 진도 정보 제공과 지진조기경보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내진, 진동 등 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는 한국에스지에스(SGS) 동탄시험소에서 모의 지진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위해 지진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기지국으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계속 흔들리는 한반도…"지진감지·경보체계 가동까지 시간 단축"
/사진제공=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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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SK텔레콤의 기지국·대리점 등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전국 국가 지진관측소에서 취합되는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다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지진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지진경보 시간 단축과 다양한 진도정보서비스 제공도 기대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지진관측장비와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다.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으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다. 또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횟수는 88회다. 이 가운데 규모 4.0 이상 2건의 지진은 강원도 동해와 경북 포항에서 각각 50㎞ 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권영우 경북대 초연결융합연구소장은 "포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의 속도와 진도 차이로 인해 50㎞ 떨어진 대구 시민과 150㎞ 떨어진 대전 시민의 행동요령은 다르게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정밀한 지진 관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지국에서 파출소·초등학교로 확대… 5G시대 SK식 안전망 강화
SK텔레콤은 기지국, 대리점 외에도 파출소, 초등학교 등 연말까지 8000여곳으로 지진감지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가·산업 주요시설이나 학교 등 공공 안전을 지키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하는 것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의 지진정보가 활용된 지진경보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진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발전소나 철도, 반도체 공장 등 지진취약 설비와 중요 국가시설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정환 SK텔레콤 류정환 5GX인프라그룹장은 "최근 이통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상청·경북대 협력을 통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앞으로도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로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