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BJ' 진워렌버핏의 마지막 메시지…"마음 편해지고 싶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7.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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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진워렌버핏(40·본명 진현기). / 사진 = 진워렌버핏 유튜브 채널BJ 진워렌버핏(40·본명 진현기). / 사진 = 진워렌버핏 유튜브 채널


1세대 인터넷 방송인(BJ) '진워렌버핏(40·본명 진현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 10분쯤 부천시 중동 한 아파트 단지 내 보도블럭에서 진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조대가 곧바로 출동했으나 진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진씨가 아파트 20층에 올라가 투신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 등을 근거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과 관련된 자세한 경위는 현재 조사 중에 있다.



진씨의 지인인 유튜버 '양주산반달곰'은 그의 유언이 담긴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메세지에는 "저를 믿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며 "죽는 게 두렵고 무섭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다. 장례식은 웃으며 재밌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숨진 진씨는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을 통해 인터넷 컨텐츠를 제작하던 BJ로, 미국의 투자가인 워렌 버핏과 자신의 성을 합쳐 만든 '진워렌버핏'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의 방송에는 자극적이거나 엽기적인 내용이 주로 등장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진엘론머스크'/사진 = 유튜브 채널 '진엘론머스크'
진씨는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와 '리얼스토리 묘'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군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프리허그를 시도하거나 청와대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자극적인 팻말을 들고 있다 경찰에 검거되는 등 기행을 이어 왔다.

진씨는 이외에도 KBS 방송국 앞에서 여자 연예인을 향한 자극적인 내용의 팻말을 들고 활보하거나, 여자대학교 앞에서 성희롱을 하는 문구가 담긴 내용의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다 경찰서에 연행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아프리카TV의 BJ 김이브를 향해 공개청혼과 살해 협박, 스토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3년의 징역을 살기도 했다. 당시 진씨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던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김이브님 결혼해 달라'는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후 진씨는 지난 3월 테슬라의 창립자 엘론머스크와 자신의 성을 합친 '진엘론머스크'로 활동명을 변경하고 유튜버로 복귀했다. 숨지기 전인 지난 4일에도 '집을 계약했다'는 영상을 게시했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진엘론머스크' 유튜브 채널에는 구독자들의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진씨가 마지막으로 게시한 영상에는 "잠시 휴식을 갖고 다시 방송을 켜겠다. 이따가 보자. 바이바이"라며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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