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 vs 빈껍데기…주가 2배 급등→반토막→또 34% 반등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7.0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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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니콜라모터스./사진=니콜라모터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모터스의 주가가 대박과 쪽박을 오가고 있다. 지난달 4일 상장 이후 급등해 포드자동차 시가총액을 넘어섰다가 급락한 후 다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니콜라 주가는 전장대비 34.3% 급등한 주당 5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4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니콜라는 당일 종가 33.75달러를 기록한 뒤 단 3거래일만에 주가가 2배가량 뛰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몇번의 등락을 통해 지난달 23일 75.06달러를 기록한 주가는 이후 힘을 잃기 시작해 이달 7일 40.23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5거래일간 주가 하락폭은 40.5%나 된다.

그러자 니콜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은 지난 3일과 5일에 걸쳐 자신의 트위터에 “주가조작 세력의 음해”라고 분노하면서 니콜라의 페이스북이 주가조작 세력이 활개치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전기차업체를 경영한다는 이유만으로 소셜미디어의 공격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와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말했다.



니콜라의 주가 하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단기간에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조정이 필요했다는 의견이 먼저 제기된다. 아직 생산공장도 없고, 출시한 자동차도 '제로(0)'인 회사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도 니콜라모터스가 공개한 ‘니콜라 원’에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들어있지 않은 빈 껍데기라고 지적했고, 내년부터 양산계획이 있지만 대부분이 아웃소싱에 의존하며 생산시설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등이 자금을 빼기 시작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밀러 창업자의 SNS 입방정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테슬라는 이미 거대회사로 성장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인 니콜라가 머스크 CEO와 같은 방식으로 SNS 활동을 하는 것이 투심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처럼 연속 하락하던 니콜라 주가가 이날 다시 반등에 성공한 이유에 대해선 JP모간의 태세 전환이 원인으로 꼽힌다. JP모간은 지난달말 니콜라의 목표주가를 45달러 이하로 제시하며 30%이상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급락을 부추기기도 했는데, 불과 며칠새 매수의견으로 전환했다. JP모간은 니콜라의 파트너십 체결과 규제 완화 등 긍정적인 외부요인을 변화 이유로 꼽았다.

니콜라는 수소트럭계의 '테슬라'로 불린다. 2014년 섭립돼 이듬해 한번 충전하면 약 1920km를 운행할 수 있는 트럭 '니콜라 원'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후 유럽을 겨냥한 전기배터리 트럭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픽업트럭 '배저'의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해 곧바로 1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니콜라측은 이후 하루에 1500대씩 사전예약이 들어온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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