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강식당'으로 배웠다는 돈가스집서 백종원이 반한 맛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7.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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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백종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요리연구가 백종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골목식당'에서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가게를 시작했음에도 연이어 사업에 실패했다는 '수제 냉동 돈가스집'을 방문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는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꿈틀로'에서 수제냉동 돈가스집을 찾았다. 이곳에는 돈가스가 아닌 커피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 알고보니 이곳의 사장은 퓨전주점에서 브런치 카페를 거쳐 돈가스집을 열었다고 했다.

백종원은 이날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 사장이 돈가스를 튀기기 시작하자 백종원은 "환기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아, 기름 냄새가 엄청 난다"며 가게를 둘러봤다. 사장은 이를 알지 못했다며 당황했다.



백종원은 사장에게 원래 음식을 해본 적 있는지 물었다. 사장은 "한 번도 배워본 적은 없다"면서 백대표가 알려준 '강식당'을 보고 독학했다고 했다. 이어 치즈 돈가스에 대해선 포방터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사장은 가게에 대해 "아버지 퇴직금으로 시작한 가게다. 장사가 전혀 안 된다고 놓아버리면 소중한 퇴직금을 건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아버지도 작년에 갑자기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셨다, 장사를 그만두면 아버지가 더 힘들 것 같다"며 맏딸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돈가스를 시식하고 과일을 넣은 돈가스 수제소스에 대해 호평했다. 하지만 포방터 돈가스를 참고했다는 치즈 돈가스를 시식하고는 "치즈 돈가스가 너무 퍽퍽하다"라며 고기가 특히 퍽퍽해 수제라기엔 냉동 돈가스와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오랜 냉동보관으로 고기에 신선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백종원은 이어 가게의 수제청을 맛봤다. 그리고는 "이거 맛있다, 돈가스보다 수제 차 전문점이 나을 것 같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장은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백종원은 "몸 상태와 환경들, 시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무조건 노력한다고 자신감만 가지고는 할 수 없다"라며 "차라리 과일 주스나 과일청 찻집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라고 조언했다.

백종원이 커피와 차, 돈가스 중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를 꼽으라 하자, 사장은 돈가스를 꼽았다. 그는 "더 전문적인 수제청이 쉽겠지만 아버지 퇴직금으로 차린 식당을 살리기 위해선 돈가스를 하고 싶은 의욕이 더 커졌다"라면서 "뭘 하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돈가스도 열심히 잘 할 수 있다"며 장사를 향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

한편 '골목식당' 팀은 작년 겨울 '포항 편'을 준비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촬영을 중단했다. 이후 '골목식당' 측은 틈틈이 원격으로 솔루션을 진행하다 다시 촬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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