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렸던 개미들, 횡보장서도 '줍줍'…"돈 더 들어온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7.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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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76p(1.09%) 하락한 2,164.1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p(0.10%) 하락한 759.16, 원·달러 환율은 0.10원 하락한 1,195.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7.7/뉴스1(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76p(1.09%) 하락한 2,164.1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p(0.10%) 하락한 759.16, 원·달러 환율은 0.10원 하락한 1,195.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7.7/뉴스1


코스피가 이틀째 약세 마감했다.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다만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낸 덕에 낙폭은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에 더욱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29포인트(0.24%) 내린 2158.88에 마감했다. 출발은 강보합이었지만 지루한 횡보세를 보이다 이틀 연속 약세 마감했다.



개인이 623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16억원, 2751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철강·금속, 서비스업이 1%대 강세를 보였다. 종이·목재, 건설업, 운수창고 등도 강보합세였다. 반면 화학, 의약품, 유통업, 금융업 등은 약세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카카오 (47,850원 ▼250 -0.52%)가 5.64% 오르며 유일하게 급등했다. NAVER (184,100원 ▲400 +0.22%)는 1%가량 올랐고 셀트리온 (177,800원 ▼1,700 -0.95%), 현대차 (252,000원 ▼500 -0.20%)은 강보합세였다. 이외 삼성전자 (76,900원 ▼1,700 -2.16%)(-0.75%), SK하이닉스 (172,300원 ▼7,500 -4.17%)(-1.30%), 삼성바이오로직스 (779,000원 ▼11,000 -1.39%)(-2.00%), 삼성SDI (420,500원 ▼1,500 -0.36%)(-1.41%), 엔씨소프트 (172,500원 ▼1,100 -0.63%)(-1.7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80포인트(0.90%) 오른 765.96에 마감했다. 개인은 17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억원, 206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업종은 운송장비(-1.30%), 유통(-0.31%)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올랐다. 특히 정보기기가 4% 넘게 상승했고 오락·문화, 통신방송서비스, 통신장비 등도 2~3% 강세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씨젠 (22,200원 0.00%)이 10% 넘게 급등했다. CJ ENM (77,200원 ▲1,500 +1.98%)도 7%가량 올랐다. 알테오젠 (176,400원 ▼1,900 -1.07%)(4.31%), 스튜디오드래곤 (41,150원 0.00%)(2.10%) 등도 강세였다. 반면 셀트리온 (177,800원 ▼1,700 -0.95%)(-0.57%), 에이치엘비 (109,900원 ▲1,400 +1.29%)(-3.04%), 펄어비스 (30,700원 ▲750 +2.50%)(-0.59%)는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내린 1195.5원에 마감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날 국내 증시는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와 중국 증시 반등 영향이 맞물리면서 횡보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6만명을 돌파했고,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 수도 63명으로 사흘 만에 60명대로 늘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6만명을 넘어서면서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이어지고, 중국 증시가 상승 전환에 성공하자 낙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정부의 부양정책 발표 및 일부 지역의 교통 인프라 건설 착공 등의 영향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400선을 돌파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범중화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경기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경기회복 속도 및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 측면에서 선진국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 3월 증시 급락 이후 국내 증시 회복한 배경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코스피에서 누적 32조2000억원, 코스닥은 7조9000억원의 주식을 매집했다"며 "올해 3000조원을 상회한 M2(총통화)를 보면 개인들의 투자자금은 주식시장에 더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완화 기조로 금리 레벨이 사상 최저치로 낮아지면서 주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며 "채권과 예금으로 돈이 들어가지 않고, 부동산 규제도 강화되면서 잠자고 있는 자금들이 빨리 회전된다면 그중 상당수는 주식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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