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위생 사각 없어야죠" 코로나 브리핑이 광고를 바꿨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7.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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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구 유한양행 팀장 "청각장애인도 고객"…
뉴스 전달 하듯 9년만에 광고에 '수어통역'

황인구 유한양행 생활용품 마케팅팀장(뒷줄 가운데 오른쪽 양복입은 인물)이 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유한양행 본사에서 팀원들과 함께 '더불어 챌린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유한양행황인구 유한양행 생활용품 마케팅팀장(뒷줄 가운데 오른쪽 양복입은 인물)이 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유한양행 본사에서 팀원들과 함께 '더불어 챌린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유한양행


"안전과 위생에 있어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수어통역을 넣기로 했습니다."

황인구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 생활용품 마케팅팀장은 9일 자사의 생활용품 브랜드 '해피홈'의 TV광고를 시작하면서 이례적으로 광고에 수어통역을 포함시킨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수어통역이 광고에 포함된 것은 2011년 쉐보레 광고 이후 9년만이다.

아이디어는 방역당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브리핑에서 비롯됐다. 청각장애인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해야 할 국민이라는 점에 착안해 방역당국이 수어통역을 진행한 것처럼 이들도 모기에 의한 매개질병으로부터도 마땅히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서 수어통역을 진행해보자는 것이었다.



카피는 '제약회사가 생활용품을 만들면 무엇이 다를까', '약은 아니지만 약을 만드는 마음으로'로 정했다. 수어통역 영상은 뉴스 전달 방식처럼 영상 하단부에 넣기로 했다.

콘셉트를 정하고 대행사를 통해 괜찮은 수어 통역사를 찾았다. 마침 두 아이의 엄마인 박지연 통역사가 아이 안전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 콘티에 공감해 합류하기로 했다. 표현 방법이 없던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직접 조어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광고가 방영되자 소비자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광고다", "청각장애인을 배려하는 광고를 보니 브랜드에 믿음이 간다"는 격려전화가 상담실을 통해 전달됐다.

황 팀장은 "해피홈이 의약품은 아니지만 약을 만들 때처럼 엄격하게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모기가 매개질병을 유발하는 해충이라는 점에서 해피홈이 안전 위생용품으로 각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살충제는 해피홈의 대표 상품이다. 글로벌 기업인 헨켈의 홈키파, SC존슨의 에프킬라가 양분한 살충제 시장에 2016년부터 뛰어들어 지난해 기준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홈케어 브랜드를 살충제 뿐 아니라 상처케어 제품과 손세정제 등 라인업 확대하고 대표 생활용품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기본으로 모든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수어 통역을 도입한 유한양행 '해피홈' 광고/사진=유한양행수어 통역을 도입한 유한양행 '해피홈' 광고/사진=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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