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중국도 한국도…택배급증에 뜨거워진 운송株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0.07.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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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중국도 한국도…택배급증에 뜨거워진 운송株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택배, 운송업체 주가가 연일 강세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면서 주가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페덱스 주가는 현재(현지시간 7일 종가) 158달러54센트로 5월 저점(107달러) 대비 48% 상승했다.

글로벌 운송업체인 페덱스의 주가 강세는 실적에 기인한다. 미국 투자자들은 페덱스의 4분기(3~5월) 영업이익으로 5억7740만달러를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9억700억달러라는 엄청난 수치가 나왔다.



페덱스의 실적개선이 이처럼 컸던 까닭은 국제 물류부문에서 깜짝 실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시장에서도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택배 수요도 늘었는데 여기에 더해 항공화물 부문도 크게 성장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페덱스의 그라운드(육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2%, 물동량은 25.2% 증가했다"며 "페덱스에 따르면 미국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5%에서 올해 4월 27%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덱스의 미국 내 배송물량의 72%가 가정용이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항공운임이 치솟으면서 항공물류 부문의 수익도 크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페덱스 경쟁사인 UPS도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5월 80달러 후반이었던 주가가 현재 110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박주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택배업종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 618쇼핑데이(6월 1~18일) 기간 중국의 택배물량은 전년 동기대비 49%나 증가해 운송업체들의 주가추이를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휠소터로 자동 분류된 택배상자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제공=CJ대한통운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휠소터로 자동 분류된 택배상자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제공=CJ대한통운
국내에서도 택배, 운송업체들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1위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CJ대한통운은 2분기 2조5800억원의 매출액과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한진의 경우 매출액 5300억원과 영업이익 220억원이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다.

전체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보이는데 CJ대한통운 (119,700원 ▼3,300 -2.68%)의 경우 곤지함 메가허브 물류창고와 관련한 매출액 증가세가 이어졌느냐는 점이 변수이고, 한진은 렌터카사업부문의 매각과 부산 범일동 부지 매각과 관련한 자산처분 이익이 2분기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관심사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 (22,950원 ▼600 -2.55%)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택배처리량이 지난 1분기 24.8%(전년 동기대비)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2분기에도 19.8%의 양호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정되는데 평균 택배단가 조정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운송업체의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는 중인데, 현재의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목표주가 추가상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연초 3만~4만원대였던 한진의 목표주가는 현재 5만원 후반까지 올라왔고 CJ대한통운은 17만원대에서 23만원까지 상승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CJ대한통운은 전날보다 1.8% 하락한 16만3000원에 마감했고 한진은 2.2% 오른 4만8400원에 끝났다.

CJ대한통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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