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마스크 수요 폭증에 LS ELECTRIC 웃었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7.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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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코로나 타격 없어…국내·유럽 마스크 공장 자동화 기기 수요 급증

코로나발 마스크 수요 폭증에 LS ELECTRIC 웃었다


영문으로 사명을 바꾼 LS ELECTRIC (167,000원 ▲12,000 +7.74%)이 코로나19(COVID-19)발 마스크 생산공장 급증으로 자동화 사업에서 대목을 맞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 ELECTRIC은 지난달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마스크 공장을 상대로 한 자동화 사업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코로나 영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사가 예상한 2분기 영업이익 추정 평균치인 44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자동화 기기 시장은 기업의 설비투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만큼 경기침체시 매출 타격도 큰 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위생 시장이 새롭게 커지며 LS ELECTRIC의 자동화 기기가 판매가 크게 늘었다.

LS ELECTRIC은 설비 및 제조라인을 제어하는 PLC, 장비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HMI(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인버터 등 공장 자동화 기기의 국내 1위 기업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촉발된 일본 수출규제를 대체하려는 국내 설비투자와 코로나19 관련 자동화 설비 투자가 늘면서 3월 이후 기계장비 투자가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4~5월 설비투자지수는 113.6으로 2018년 2분기 이후 최고치였다.



마스크 제조를 신사업으로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LS ELECTRIC 매출에 긍정적이다. 이런 추세는 마스크 생산이 새롭게 시작된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다. LS ELECTRIC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사를 거점으로 유럽시장의 마스크 업체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S ELECTRIC 관계자는 "국내와 유럽 시장에서 마스크 자동화 공장 신설로 인한 수혜를 보고 있다"며 "이 같은 자동화 사업이 실적 선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 ELECTRIC의 자동화 사업은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정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LS ELECTRIC은 지난해 자동화 기기 분야에서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했다. 명실상부한 국내 기업 1위지만 일본 미쓰비시, 독일 지멘스 등 업력이 오래된 기업에는 아직도 뒤처진다. LS ELECTRIC의 지난해 자동화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1%인 3807억원 정도로 전력 부문(1조8608억원) 매출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에 LS ELECTRIC은 자동화 설비 사업 투자를 대폭 늘리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는 등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시장이 활성화되고,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스마트공장이 늘어나는 국면을 이용해 자동화 사업의 모멘텀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 ELECTRIC은 올 2분기 매출 6041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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