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 장흥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물건너 가나…협약 8일 만료

뉴스1 제공 2020.07.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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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투자유치 후 1년 동안 진척 없어…사업 무산 우려

장흥군 바이오산단에 들어설 예정인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조감도© 뉴스1장흥군 바이오산단에 들어설 예정인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조감도© 뉴스1


(장흥=뉴스1) 박진규 기자 = 사업비 1조2000억 규모의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유치하려던 전남 장흥군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투자양해각서(MOU)와 함께 사업개발 실시협약(MOA)까지 체결했으나 협약 유효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사업실행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8일 장흥군에 따르면 지난해 6월26일 전남도와 장흥군은 아이티에너지㈜, 한국서부발전㈜과 20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를 통해 아이티에너지는 장흥바이오산단 7만5213㎡ 부지에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1조2000억원을 들여 100㎿급 발전설비 2기를 순차적으로 짓겠다고 밝혔다.



200㎿ 발전소가 운영되면 연간 158만9068㎿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또한 2년의 건설기간과 20년의 운영기간에 65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해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변 지역에는 주민복리를 위해 100억원 이상이 지원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아이티에너지는 토지 매입과 사업비 조달, 발전사업 등을 주관하고,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은 사업 참여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매입, 운영·관리 등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양해각서에 이은 7월8일 실시협약 체결에 따른 효력이 8일로 만료된 가운데 사업 주체인 아이티에너지가 현재까지 장흥에 투자한 금액은 산단 부지 5000평에 대한 매입 계약금 8160만원이 전부다.

당초 7만5000평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겠다고 했으나 10%도 되지 않은 부지에 계약금만 납입한 상태다.

자금 조달도 펀딩을 통해 사업자가 마련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도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로써 정종순 장흥군수가 연초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6월 말까지 100㎽ 우선 착공 계획은 물 건너간 상태다.

더욱이 사업개발 실시협약 유효기한이 8일까지여서 이후 양 측의 협약은 무효화된다.

전남 장흥군이 2019년 7월8일 아이티에너지와 맺은 수소전지 발전사업 실시협약. 그러나 유효기간 1년이 만료돼 협약은 무효화됐다.(장흥군 제공)2020.7.8/뉴스1전남 장흥군이 2019년 7월8일 아이티에너지와 맺은 수소전지 발전사업 실시협약. 그러나 유효기간 1년이 만료돼 협약은 무효화됐다.(장흥군 제공)2020.7.8/뉴스1
지난달 군정질문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백광철 장흥군의원은 "이번처럼 지자체의 책임이 수반되는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의회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집행부는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의회에 보고해 의회 승인절차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종순 군수가 지난해 향우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과정에서 당시 수소연료전지 에너지 발전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결국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처럼 홍보해 자신의 선거법 혐의를 벗어나려했던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흥군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판매 가격의 확정 절차가 늦어지고 있지만,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자체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 사업인 만큼 의회 승인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장흥군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수립돼야 일련의 사업이 추진되나 산자부에서 연료전지에너지에 관한 연구 용역을 의뢰, 결과가 늦어지고 있어 그에 따른 관련 절차들이 지연될 뿐"이라며 "이미 지난해 12월20일 장흥의 발전사업은 허가가 났고, 산자부의 공급인증서(REC) 가격 등이 결정되면 곧바로 추진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의회 승인과 관련해서는 "양해각서 체결(MOU)때 이미 의회에 보고해 문제될 게 없다"며 "장흥군은 부지 확보 등 행정절차를 도와주는 것일 뿐, 이번 사업과 관련해 책임지는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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