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만6000건' 경찰 디지털포렌식, 104개국에서 통한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7.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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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진=뉴스1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진=뉴스1


경찰청이 국내 최초로 디지털포렌식 분야 한국인정기구(KOLAS) 인정을 취득했다. 앞으로 경찰청이 수행한 시험 결과는 전세계 104개국에서 효력을 갖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8일 경찰청을 디지털포렌식 분야 제1호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과 이승우 국표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인정서 전달식 및 현판식에 참석했다.

국제공인인정이란 KOLAS가 국제기준에 따라 시험·검사기관의 조직, 시설, 인력 등을 평가해 특정 분야에 대한 시험․검사역량이 있음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제도다.



경찰청은 연 5만6000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분석을 수행하는 국내 최대 디지털포렌식 기관이다. 이번 인정 취득을 통해 디지털포렌식 분야에서 국제적인 시험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국제협정에 따라 앞으로 경찰청이 수행한 디지털포렌식 시험 결과는 세계 104개국에서 한국 안에서와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된다.

국제공조 수사시 경찰청의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즉시 증거로 채택되는 등 국제 수사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표원은 최근 법과학 분야 국제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KOLAS 인정 범위를 유전자 분석, 지문감식, 문서감정, 디지털포렌식 등으로 확대해 왔다.

DNA 분야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2004년 인정을 취득한 이후 크라운진, 마크로젠 등 민간기관까지 현재 10개 기관이 인정을 받았다. 지문감식은 대검찰청과 경찰청, 문서감정분야는 국세청 등 국내 13개 기관이 법과학 분야 공인기관이 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책임수사 원년을 맞아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찰은 최첨단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표준화된 업무절차를 확립해 인권을 존중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하는 가운데 실체적 진실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디지털포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수행하는 민간기관도 늘어나는 등 질적·양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법과학 분야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국제적인 시험 역량과 공신력을 갖춘 국내 기관이 증가할 수 있도록 KOLAS 공인기관 확대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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