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전날 군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로 입국했다.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동행했다. 일행은 신종 코로나19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아 입국했다.
비건 부장관은 전략대화 직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은 지난달에도 이 본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바 있다. 한미 양측은 한반도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시내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0.07.07. [email protected]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오늘이나 내일 중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새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극적으로 판문점 등에서 대북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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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7~10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다양한 양국 및 국제 현안에 대한 동맹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국무부의 발표 약 9시간 만인 7일 오전 북미 대화에 대해 거부입장을 나타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북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정상회담) 설이 여론화되고 있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라며 "조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루어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