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로 전환하는 애플..."삼성 가장 큰 수혜"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7.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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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하는 새 아이폰 모델 전기종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용한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날 닛케이는 복수의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OLED 시장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OLED 소재를 제조하는 LG화학 및 일본 스미토모화학 등도 이번 정책 변화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아이폰에 OLED를 탑재하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발매한 아이폰11 시리즈에서는 최상위 기종에만 이를 채택했었다. OLED패널이 기존 액정패널 대비 가격이 2배 가량 비쌌기 때문이었다.



대만의 트랜드포스는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에도 액정을 병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OLED패널 탑재 기종을 늘리면서 애플도 이를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화웨이는 2012년부터 OLED패널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닛케이는 올해부터 5G 서비스가 본격화한 것도 애플이 OLED로 선회한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5G 스마트폰은 안테나 전력소비 증가로 인해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DSCC는 "단말기의 중량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가볍고 얇은 OLED패널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5G에 대응하는 신형 4기종을 출시할 계획인데, 화면 크기는 각각 5.4인치, 6.1인치, 6.7인치 등으로 나뉠 예정이다. 닛케이는 3가지 종류의 패널 모두 삼성전자가 주로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스마트폰 세계 3위인 애플의 OLED패널로의 전환은 관련 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세계 OLED시장 점유율은 73.5%로 압도적인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용으로 한정하면 점유일 90%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5.9%로 2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중국 BOE(5.2%)가 뒤를 잇는다.

애플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9000만대 수준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액정패널 332억달러, OLED패널은 248억달러로 양분돼있다. 이중 애플의 액정패널 공급은 BOE(15.9%), 재팬디스플레이(JDI, 15.3%) 등이 강점을 보여왔다.

하지만 액정패널 시장이 전부 OLED로 넘어가면 삼성이 가장 큰 혜택을 입고, JDI 등 일본 기업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JDI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애플향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닛케이는 "애플이 아이폰SE 등 염가판 기종에는 액정패널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기 때문에 시장이 한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BOE와 JDI 등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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