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알짜' 기내식·기내면세 사업 매각…사모펀드와 업무협약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7.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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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하기로 결정한 2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하기로 결정한 2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한항공 (22,000원 ▲100 +0.46%)이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했던 송현동 부지 매각에 제동이 걸리면서 해당 사업부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관련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사회 보고 후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사항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내식 및 면세사업부의 매각 대금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받은데 이어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통해 1조원의 추가지원도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1587억원 규모의 자금도 확보했다. 이번 사업부 판매로 인한 매각대금까지 합치면 약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마련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사업부 매각은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 중단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해당 부지 공원화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민간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서울시가 책정한 부지 보상가격 4671억원 수준에는 매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항공기정비(MRO) 사업부, 마일리지사업부 등 다른 핵심 사업도 추가로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MRO 사업은 분사에 준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마일리지사업은 사실상 부채에 해당돼 당장 매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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