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가스누출' LG화학공장 이전 권고…경영진 책임 물어

뉴스1 제공 2020.07.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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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인도 현지 생산법인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 © AFP=뉴스1LG화학 인도 현지 생산법인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지난 5월 스티렌 가스 누출사고로 12명이 숨진 인도 남부 LG화학 공장에 대해 현지 지방정부가 거주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공장을 옮길 것을 권고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비사카파트남 인근 LG화학 현지 생산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을 조사한 결과 경영진의 부주의와 경고시스템 오작동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7일 발표된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폴리스티렌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물질인 스티렌모노머를 보관하는 3개 탱크가 중화반응으로 인해 허용치보다 6배 이상 과열되면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Δ부적절한 가스저장고 설계 Δ저장탱크 정비 노후화 Δ경고 징후 무시 등 21가지 주요 사고 원인을 열거했다. 이 가운데 20가지는 기업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고 적시됐다.



LG화학은 성명을 통해 "신속하고 책임 있는 사태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만들어 실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동안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며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7일 새벽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반경 수킬로미터 인근 지역 주민 수백명이 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가운데 12명이 숨졌다.

인도환경재판소(NGT)는 가스 누출 사고 인명 피해 등에 대한 손해배상에 대비해 5억루피(약 80억원)의 공탁금을 낼 것을 LG 측에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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