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객 고령층'은 옛말…저축은행은 '2040 고객' 유치중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0.07.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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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KBO 프로야구 이벤트 '웰뱅톱랭킹' /사진=웰컴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KBO 프로야구 이벤트 '웰뱅톱랭킹' /사진=웰컴저축은행


저축은행 업계가 주 고객층인 고령층 대상 영업에서 탈피하고 2040세대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웰뱅톱랭킹' 야구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웰뱅톱랭킹은 KBO 프로야구 경기 시작 전 오늘 승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를 맞히면 상품 1000만원을 주는 이벤트다. 이와 연계해 최대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톱랭킹(야구)' 정기 적금 상품도 만들었다.

지난달 말 기준 웰뱅톱랭킹 게임 이벤트 참여자는 총 15만이다. 참여자 중 적금 상품까지 가입한 고객은 16%에 달한다. 적금 가입자 10명 중 6명이 20~30대로 젊은 층 고객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 더불어 웰컴저축은행 영업점이 없는 전라·대구·경북·제주 지역 고객 확보로도 이어졌다. 전체 적금 가입자 중 12%가 영업점이 없는 지역 고객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초 야구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진행했다"며 "20~30대 야구 팬 층이 두껍다 보니 상품가입 등 영업 효과로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과거 저축은행은 은퇴 세대인 고령층이 정기예금에 퇴직금을 맡기고 고금리 이자를 얻기 위해 1년에 1번 이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앞으로 저축은행이 영업을 지속, 확대하기 위해서는 주 경제활동 계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SBI저축은행 역시 최근 네이버페이 서비스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SBI저축은행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토스 등 간편결제사업자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CJ몰, 여행·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 등과 제휴를 맺고 고객층 저변을 넓히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0~40대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 앱 서비스 '사이다뱅크'를 만든 것"이라며 "젊은 고객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유튜브에서 젊은 층에 특화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OK저축은행 페이스북에서 회사생활을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내거나 재테크 팁을 제공하는 등 2030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신규 고객 중 젊은층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앱 '웰뱅'에서 신규고객이 90% 이상 들어오는데, 이 중 20~40대 고객이 82%에 달한다. 이들이 최근 6개월 간 신규로 개설한 계좌 수는 13만건에 이른다. SBI저축은행 모바일 앱 '사이다뱅크'도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고객 110만여명 중 2040세대가 40% 넘게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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