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부터 티몬·배그까지…유니콘 IPO 속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7.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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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수혜 업종의 유니콘 기업이 보다 적극적이다.

올해 코로나19 국면에서 네이버(NAVER (182,200원 ▼1,500 -0.82%))나 카카오 (47,650원 ▼450 -0.94%), 엔씨소프트 (171,800원 ▼1,800 -1.04%)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적잖게 영향을 미쳤다.



유니콘 후보 기업의 IPO에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문제가 밸류에이션인데 동종업계의 가치 상승은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SK바이오팜 (83,600원 ▼1,400 -1.65%) 효과로 공모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진 환경도 유니콘의 IPO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패스트파이브 강남 5호점. /사진제공=패스트파이브패스트파이브 강남 5호점. /사진제공=패스트파이브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는 현재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IPO 전략을 논의중이다. 이르면 이 달 상장심사 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을 통한 특례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패스트파이브는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 선두 기업으로 최근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서초, 교대 등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이용자 수는 약 1만7000여명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약 157%다.

패스트파이브는 사무 공간 보증금과 인테리어 등 부대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이용 기간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앞으로 단순한 사무공간 임대에서 벗어나 사무공간을 접점으로 다양한 기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2019년 실시한 390억원 규모의 시리즈D 단계 투자 유치 때는 약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패스트파이브에 호재다.

전자상거래 회사 티몬도 올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며 IPO 작업에 착수했다. 적자와 밸류에이션이 과제로 꼽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쇼핑 증가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IPO 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버전 출시 / 사진제공=박효주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버전 출시 / 사진제공=박효주
장외 시장 게임 대표주자 크래프톤도 잠재적인 IPO 기업으로 꼽힌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선 크래프톤이 곧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인칭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지난해 3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엔씨소프트 등 게임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크래프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외에 전자책 회사 리디북스도 주목받는다. 올해 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6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야놀자, 크라우드 펀딩 중개 회사 와디즈, 한국의 넷플릭스로 주목받는 왓챠 등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공모 시장이 움츠러들었지만 SK바이오팜 효과로 최근 공모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른데다 전자상거래, 게임, 플랫폼 등 벤처 기업의 코로나19 수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유니콘의 IPO 행보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패스트파이브를 시작으로 유니콘 후보 기업으로 꼽히는 여러 대어급 벤처 기업의 IPO가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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