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지난달 1일 임시휴업을 실시했던 제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사진은 신라면세점 제주점 입구에 있는 휴업 안내문.2020.6.1/뉴스1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면세점 매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데 공항 면세점은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 지난 6일 SM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8월말 철수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역시 면세점 임대료 부담이 계속될 경우 9월부터 인천공항 매장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 수출시장에서도 좋지 않은 시그널이 나온다.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은 소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나, 화장품 시장은 레드오션이 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1+1 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집행하고 있다"며 "한국업체들 입장에서 매출은 올릴 수 있으나 수익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색조화장품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진 어두운 터널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주요 화장품 업체 주가가 3월 저점에서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이다.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가 거론되면서 화장품 수출이 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화장품 수출실적과는 큰 연관 관계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제한이 없어지지 않으면 화장품 섹터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시장 판매확대 가능성이 남아있는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는 매수관점에서 접근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